파운드도 껑충...제임스 불라드 연설도 달러 약세 거들어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9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가치가 추락하고 유로화가치가 치솟았다. 트럼프 관련 악재 때문이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14로 전일 대비 0.76%나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번 주 들어 줄곧 하락하다 전날 살짝 반등한 뒤 다시 급락했다. 이로써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11월9일 대선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효과로 올랐던 달러가치가 모두 반납된 셈이다.

이날에도 트럼프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러시아 내통 의혹 및 러시아 조사 방해(사법방해) 혐의에 대한 특검조사가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미국달러가치가 다시 곤두박질 쳤다.

특히 특벌검사에 대쪽같은 로버트 뮬러 전 FBI국장이 지명되자 트럼프가 강력 반발했고 시장의 트럼프에 대한 불신감은 더욱 커졌다.

미국 달러가치가 전날의 반등세를 뒤로하고 다시 추락하자 달러와 사실상의 상극관계에 있는 유로화의 가치는 다시 솟구쳤다.

이날 달러 대비 1유로당 가치는 급기야 1.1203달러까지 솟구쳤다. 이는 전날의 1.1109달러보다 수직 상승한 것이다.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이번 주 들어 내리 뛰다가 전날 잠깐 하락한 뒤 이날 다시 급등했다. 또한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이번 주 주간 기준으로는 2.5%나 폭등하면서 지난해 10월 초 이후 최고치를 작성했다. 미국 트럼프 불안감과 유럽중앙은행의 긴축 가능성 등이 이번 주 유로화가치를 치솟게 했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도 크게 뛰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도 1.30달러 선을 웃돌면서 전일 대비 0.7% 이상 뛰었다.

달러 대비 엔화가치도 뛰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1.11엔으로 0.3% 가량 떨어졌다. 전날엔 111.4엔선 안팎에서 움직였었다. 엔-달러 환율은 이틀전 110.79엔까지 폭락했다가 전날 잠깐 반등한 뒤 이날 다시 하락했다. 엔-달러환율은 주간 기준으로도 5주만에 첫 하락세를 나타냈다. 엔-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이날 연설에 나선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가 “최근의 미온적 경제지표, 특히 물가 지표 때문에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한 것도 이날 달러 약세를 거들었다. 그는 “2분기엔 미국의 경제가 나아지겠지만 충분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 “연준이 올해 2차례 더 금리를 올리는 것은 무리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과 7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8.5%와 74.2%로 각각 반영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