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해외 부채 늘린 기업들 직격탄 맞아...위안화 방어에도 악영향"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중국에 대한 무디스의 신용평가 하향 조정은 달러 차입에 중독된 중국 기업들에게 직격탄을 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5일(한국시각) 전했다.

블룸버그는 “무디스의 중국 등급 하양 조정은 항공사, 선박회사, 부동산 개발자들에게 가장 큰 타격을 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고비용 해외 부채는 중국 관련 수익을 낮출 것이고 경제에 압박을 가할 것이다”고 진단했다.

이어 “1989년 이후 처음으로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Moody’s Investors Service)의 중국 신용평가 하향 조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해외 채권시장을 통한 차입에 의존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에게 있어 최악의 시기에 발생한 것이다”면서 “중국 기업들의 해외 통화 표시 채권의 규모는 9조 달러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같은 해외 통화표시 채권 규모는 중국 현지 채권시장의 일부분 밖에 되지 않지만 중국의 규제당국이 금융 레버리지에 대해 강력하게 규제하면서 중국 본토에서의 차입비용이 높아진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 문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 본토에서의 차입비용 상승 및 규제 강화를 피해 중국 기업들이 올 한 해 사상 최대의 달러표시 채권 발행을 향해 나아가고 있던 차에 신용등급이 낮아진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그간 중국기업들의 해외 채권 발행은 위안화 절하 압박을 방어하기 위한 측면도 있었는데 이번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런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싱가폴 전문가의 말을 인용, “중국 기업 중 부채를 통해 새로운 항공기와 선박 비용을 충당하는 항공사들과 선박회사들의 경우 특히 높은 차입비용에 취약하다”고 밝혔다.

또한 국영기업들과 부동산 개발자들도 큰 충격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State Grid Corp.와 China Petroleum & Chemical Corp를 포함해 중국 기업들은 지난 4월에만 채권 발행을 통해 230억 달러를 조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1%나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5월 들어서도 현재까지 89억 달러 규모의 추가 발행이 이뤄진 상황에서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에선 올 들어 690억 달러어치의 해외 채권을 발행했는데 이는 지난해 연간 발행규모 980억 달러의 71%에 해당하는 수치다.

앞서 무디스는 전날 악화된 부채 전망을 언급하며 중국 신용평가 등급을 Aa3에서 A1으로 낮췄다. 무디스는 또한 26개의 비금융 기업들과 인프라 관련 국영기업 발행자들에 대한 신용등급도 한 단계씩 낮췄다.

이에 중국 재무부는 “이 같은 하향 조정은 완전히 근거가 없다”면서 “무디스가 개혁 속도를 높이고 수요를 부양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능력을 과소평가했다”고 반박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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