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보조금 사라져 글로벌 기업들과 정면 경쟁으로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중국 전기차 기업인 BYD는 2008년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지 불과 7년만에 2015년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판매 1위 전기차업체로 등극했다.

BYD는 지난해 처음으로 10만대의 전기차를 전 세계에 팔아치웠다. 세계적인 업체로 꼽히는 미국 테슬라가 6만6000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지난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을 보면 전세계 10대 전기차 업체 가운데 4개사가 중국계다. 1위인 BYD(10만183대), 3위 지리자동차(7만5785대), 7위 베이징자동차(4만2105대), 8위 중타이(3만6천999대) 등이 포진하고 있다.

3일 코트라 중국 상하이 무역관 및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은 미국 시장을 앞선다. 매년 판매량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50만7000대를 기록해 전년대비 53% 급증했다. 베이징은 전기자동차, 상하이는 하이브리드 차량 위주로 보급되고 있으며 점차 다른 도시로 확장되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이유는 정책적 지원과 R&D 투자 때문으로 꼽힌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량 200만대를 목표로 보조금 지원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해왔다. 또한 지난해 중국의 전기자동차 R&D 투입액은 300억위안(4조9692억원)으로 전세계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3년 전 중국에 공장을 세울 일이 없다던 테슬라도 광저우 공장건립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그동안 온실 속에서 성장해왔던 중국 전기차 업체들에도 글로벌 기업들과 본격 경쟁을 벌여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마무리되면서 글로벌 브랜드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베이징현대는 2020년까지 신에너지 차량 9개종을 선보이며 전체 판매량의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며 포드는 향후 5년 동안 신에너지 차량 13개 차종을 개발해 중국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추진 중이다.

올해 상하이 모터쇼에 참가한 신에너지 자동차 중 40%가 합자회사였으며, 이들 기업이 경쟁을 더욱 가열시킬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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