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7월 미국 소비자 물가 발표에 글로벌 관심 집중될듯...QE축소 민감

이번주엔 미국 증시에 영향을 줄 잔잔한 이벤트가 많이 전개된다.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커진 가운데 월마트 메이시스 JC페니 등 주요 소매업체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는 등 소비동향을 감지할 수 있는 지표가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주 증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대목은 오는 15일(미국시각) 발표될 7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가상승률이 연간으로 계산해 2%가 넘으면 9월에 양적완화(QE)를 축소할 수 있는 명분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12일 국내외 증권계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증시는 모처럼 쉬어가는 한주였다. 지난 9일(이하 미국시각)에도 뉴욕 3대 지수는 모두 하락세로 마감됐다. 그러나 이번주엔 상황이 약간은 달라질 전망이다. 이것저것 크고 작은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은 지금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오는 31일까지는 거래량이 크게 늘지 않을 전망이다. 대신증권 최재식 팀장은 “미국의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는 9월17~18일까지는 미국 증시가 큰 모멘텀 없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엔 월마트 메이시스 JC페니 등 대형 소매판매 기업들의 실적동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올 상반기중엔 미국의 세금인상 여파로 소매판매가 위축됐으나 하반기엔 다소 활기를 회복할 가능성이 있는 까닭이다. 특히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보니 이들 소매 판매기업들의 실적은 미국 경제의 미래를 진단하는 중요 시그널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15일 발표될 7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다. 물가가 연간기준 2~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날 경우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로 하여금 9월에 양적완화 축소를 강행케 하는 명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Fed가 제시하는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부합하는 수치이다. 그러나 2%이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날 경우 시장은 안도할 전망이다. 양적완화축소 시점이 지연될 수도 있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16일엔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가 발표되는데 신뢰지수가 상승하면 주가 랠리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말 로이터가 “미 주식형 펀드에 6주 연속 자금이 유입된 반면 채권펀드에선 32억7000만달러라는 기록적 자금 유출이 있었다”고 보도한 점은 향후 증시 상황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 보도는 양적완화 축소를 앞두고 주식시장 보다는 채권시장이 더 위험해 보이는 흐름으로 간주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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