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도 소폭 절상...하루 뒤 발표될 FOMC 결과에 시장 촉각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3일(미국시각) FOMC가 이틀간의 일정으로 정례회의에 돌입한 가운데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가치가 전날에 이어 또 떨어졌다. 이번 미국의 FOMC 회의에선 금리인상 가능성이 아주 큰데도 달러가 연일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FOMC 금리인상 요인은 시장에 상당수준 반영된 상황에서 하루 뒤에 FOMC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동향 등에 대해 어떤 내용을 발표할 것인지가 달러가치 추가 흐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01로 0.15% 하락했다. 전날의 0.06% 하락에 이은 것이다. 또한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달러인덱스도 88.30으로 전날의 88.42보다 떨어졌다.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아주 큰데도 이번 주 들어 미국 달러가치가 연일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6월과 7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9.6%와 97.1%로 각각 반영할 정도로 이번 금리인상 전망은 거의 100%에 이르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 시장 일각에선 “미국의 6월 금리인상 기대감은 그간 시장에서 상당수준 반영된데다 이번에 연준이 FOMC 회의를 끝내고 인플레이션 부진 원인 등과 관련해 언급할 경우 향후 추가 금리인상 및 연준의 자산축소 계획에 변동성을 가할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한 가운데 달러가치가 연일 하락했다”고 전했다.

그 뿐 아니다. 이날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가 급절상되고 유로화가치가 상승한 것도 미국 달러가치 하락 요인이었다.

이날 발표된 영국의 5월 인플레이션은 무려 2.9%나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최근 4년래 최고치다. 이에 런던시장 일각에선 “만약 인플레이션이 3%를 넘을 경우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그 이유를 설명해야 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급등에 불안감을 표출했다. 이에 미국 달러인덱스를 결정하는 6대 통화중 하나인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가 껑충 뛰었고 이 또한 이날 미국 달러가치 약세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는 1.2755달러로 전날 기록했던 1.2657달러 보다 크게 올랐다.

게다가 인접 유로존의 통화인 유로화의 달러 대비 가치도 1.1211달러로 전날의 1.1206달러 보다 소폭 절상됐는데 이 또한 달러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일본 엔화가치의 흐름은 달랐다. 미국 달러가치 약세에도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하락했다. 다시 말해 엔-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이다.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 하자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몸을 낮췄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0.05엔으로 전날의 109.87엔 보다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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