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올해 시가총액 6000억 달러 증가...밸류에이션 버블도 커져"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4개 종목으로 구성된 FANG(FacebookㆍAmazonㆍ NetflixㆍGoogle)이 최근 들어 미국 나스닥 시장을 달구면서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FANG은 최근에 애플까지를 포함한 FAANG으로 확장되면서 메카캡 IT주를 아우르는 말로 진화했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금융기관인 골드만삭스는 14일 내놓은 분석 자료에서 연초부터 이들 종목이 S&P500과 NASDAQ100의 수익률을 이끌어온 주된 동력이지만 전체 지수 상승률을 훨씬 앞지르는 아웃퍼폼이 극단적인 포지셔닝을 이끌어내고 리스크 분석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FAANG은 경기성장주인데도 불구하고 점점 더 필수소비재와 유사하게 금리와 음(-)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고, 변동성도 낮은 주식으로 변모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이 뚜렷한 성장이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이들 주에 줄기차게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5개 기업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6000억 달러 증가했는데, 이는 홍콩과 남아공의 GDP를 합한 것과 같은 액수”라고 분석했다.

역사적으로 보면 지난 1999~2000년에 나타났던 ‘니프티 피프티(Nifty-Fifty)’의 상승세와 유사하게 시가총액이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곁들였다.

골드만삭스는 "FAANG이 최근 대부분의 헤지펀드 VIP 바스켓의 상위 10위 안에 들어 있고, 페이스북과 아마존, 알파벳은 상위 3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여기에 코어-성장-가치 펀드 또한 5개 종목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FAANG이 점점 더 저변동성주처럼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예기치 않은 밸류에이션 버블을 만들수 있다는 지적이다.

즉 경기사이클 리스크나 규제 리스크(반독과점 규제, 온라인 활동 규제 등) 혹은 기술 혼란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을 무시하고 있는데, 이 같은 현상이 혹시라도 현실화되면 과거 니프티 피프티 하락과 함께 찾아온 장기 침체국면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NASDAQ100 지수 내에서 바이오테크 섹터는 IT 섹터(현재 8%)를 제외하고 비중이 가장 크고, 바이오테크 섹터는 IT 섹터의 장기 성장 추세와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들어 음(-)으로 바뀔 정도로 IT 섹터의 주가 상승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저변에 밸류에이션 에어포켓을 만들고 하락 리스크가 커지면서 예기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점은 FAANG의 상승세와 함께 드리워진 숙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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