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는 엔高에 맥 못춰...중국증시는 인민은행의 사전 대비에 선방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미국 연준이 6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린 뒤 처음으로 열린 15일 아시아증시에서 일본증시와 중국증시의 흐름이 엇갈렸다.

일본증시는 엔화가치 강세 흐름에 못이겨 하락세를 나타낸 반면 중국증시는 미국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선방해 눈길을 끌었다.

증권계에 따르면 이날 일본증시를 대표하는 니케이225 지수는 1만9831.82로 51.70포인트(0.26%) 하락했다. 당초 시장에선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선진국보다 신흥국이 위태로울 것이라고 했는데 일본증시가 오히려 하락해 이목을 끌었다.

반면 미국의 금리인상을 가장 꺼리는 나라 중 하나인 중국의 경우 이날 증시가 선방했다. 중국증시를 대표하는 상하이종합지수가 3132.49로 1.82포인트(0.06%) 상승했다.

이날 일본증시를 괴롭힌 건 미국 달러 대비 엔화환율 하락, 즉 달러 대비 엔화가치 강세였다. 전날까지만 해도 엔-달러 환율은 110엔대에 있었다. 그러나 아시아시각 15일 새벽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연내에 연준의 자산을 축소키로 한 뒤 오히려 미국 달러가치가 하락하고 엔-달러 환율은 109엔대로 떨어지면서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되자 일본증시는 수출주를 중심으로 움츠러드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09.66엔으로, 앞서 14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형성됐던 달러 대비 엔화가치 강세흐름을 이어갔다.

앞서 미국에서 5월 소매판매지표와 소비자물가지표가 전월 대비 후퇴하는 등 미국의 핵심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자 미국 달러가치는 연준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하락했고 일본의 엔화가치는 절상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런 흐름이 아시아 시장에서도 이어지면서 일본증시가 움츠러든 것이다.

도쿄시장 관계자들은 “엔화가치 강세 압박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중국증시는 의외로 선방했다. 당초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가장 불안해질 나라로 중국을 꼽는 사람들이 많았다. 최근 중국 경제상황이 견고하지 못한데다 중국 당국이 부채관리를 강화하면서 자본시장까지 불안한 움짐임이 일자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중국에서의 자본이탈과 위안화가치 추락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제기된 탓이다.

그러나 이날 연준의 조치는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을 벗어나지 않은데다 중국 인민은행이 미국의 금리인상에 철저히 대비한 측면도 있어 중국증시는 별다른 쇼크를 받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 5월 인민은행은 무려 1.1조 위안이나 되는 돈을 신규대출로 풀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시장이 안도했다. 이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신규대출 규모다.

게다가 중국 A주(본토주식)에 대한 MSCI 신흥국 지수 편입 가능성까지 존재하고 있는 것도 이날 중국증시를 지탱시켜 준 한 요인으로 여겨졌다. 이를 두고 중국증시 대형주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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