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QE축소 불가 발언에 미국 불안한 상승, 유럽은 지표호전 양호

13일(현지시각) 글로벌 증시에선 미국 증시도 오르고 유럽증시도 상승했다. 그러나 이유는 달랐다. 미국 증시는 양적완화(QE) 축소시기가 9월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올랐고 유럽증시는 경기지표 호전 기대감에 상승했다. 이는 한국 증시의 의존도가 미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중국, 유럽의 영향을 많이 받기 시작한 시점에서 일어난 현상들이어서 한국 시장에겐 과히 나쁘지 않은 흐름으로 간주되고 있다.

월가에 따르면 이날 다우지수는 1만5451.01로 31.33포인트, 나스닥지수는 3684.44로 14.49포인트, S&P500지수는 1694.16으로 4.69포인트 각각 올랐다. 이날 뉴욕시장에선 장초반 주가가 크게 하락하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은행 총재가 “현재 미국 경제지표가 엇갈려 9월에 당장 양적완화를 축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말을 한 후 플러스로 돌아섰다. 하지만 록하트는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할 투표권도 없는 사람인데다 양적완화에 관한 한 중도 비둘기파에 속해 그의 약발이 오래 지속 되지는 못할 전망이다.

이날 미국 소매판매 지표는 비교적 괜찮은 흐름을 보였다. 7월 소매판매는 0.2%증가했는데 예상치를 약간 밑도는 것이긴 하지만 자동차를 제외한 다른 부문의 판매흐름이 좋았던 데다 4개월 연속 증가세 유지라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유럽증시에서도 프랑스 영국 독일 주가가 모두 올랐다. 특히 BOA(뱅크오브아메리카)가 전세계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8%가 유럽경제 호전을 점쳐 유럽은 지금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이는 9년 만에 가장 높은 유럽경제 호전 전망 응답비율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같은 유럽 경기호전 전망은 유로존 수출비중이 높은 중국 경제에도 도움을 주고 나아가 한국 경제 및 증시에도 적지 않은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 줄 전망이다.

김란 제이비스탁 팀장은 “해운지수를 비롯, 유로존과 중국에 대한 긍정적인 지표는 한국에도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며 “한국 증시는 미국 뿐 아니라 최근 들어 중국, 유로존 지표에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98엔대에서 움직였고 금값은 내림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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