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 총재의 저금리 지속 발언으로 은행주도 하락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20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전날과는 딴 판으로 끝났다. 전날엔 마크롱 효과로 유럽증시가 일제히 올랐었는데 이날엔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떨어졌다. 유가 급락과 영국 중앙은행 총재의 저금리 지속 발언으로 에너지 및 은행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유럽증시에 따르면 이날 영국의 FTSE100 지수는 7472.71로 전일 대비 51.10포인트(0.68%) 하락했다. 또한 독일의 DAX 지수는 1만2814.79로 74.16포인트(0.58%) 떨어졌다. 프랑스의 CAC40 지수 역시 5293.65로 17.06포인트(0.32%) 내렸다. 여기에 이탈리아 증시가 0.97%나 후진했고 유가 급락 여파로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의 증시는 1.73%나 미끄러졌다. 이런 가운데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600은 389.21로 0.7% 하락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유럽증시에서는 프랑스 마크롱 효과가 하루 만에 소멸됐다. 전날의 경우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정당이 총선 결선 투표에서 대승을 거둔 것이 ‘정치 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면서 유럽 주요국 증시를 일제시 급등케 했었다.

그러나 이날엔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공급 과잉 우려 속에 3%나 급락 하는 등 국제 유가가 곤두박질 친 것이 유럽 주요국 증시를 짓눌렀다.

이 바람에 에너지 관련주가 맥을 못췄다. 스톡스600 오일가스인덱스가 무려 2.2%나 추락했을 정도다.

그 뿐 아니다. 이날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마크 카니 총재가 “현재로선 0.25%인 기준금리를 올릴 상황이 아니다”고 밝히면서 달러 대비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가 전날의 1.27달러 대에서 1.26 달러 대로 곤두박질 한 것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전날 부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이 시작된 가운데 마크 카니 총재는 브렉시트로 인한 불안감 때문에 금리인상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운드화 가치 하락으로 영국증시는 장 중 한때 오름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유가 급락이란 커다란 악재가 닥치면서 영국증시도 결국은 다시 급락했다. 또한 영란은행 총재의 저금리 지속 발언은 이날 HSBC를 비롯한 주요 은행주를 약세로 몰아갔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