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대지수 급락, 지표 호전에 QE축소 우려 확산...시장 급랭

 15일(미국시각) 미국 양적완화 축소(QE)를 앞두고 헤지펀드의 대가 조지 소로스가 뉴욕 시장을 흔들었다. 주가 하락 쪽에 베팅한 것이다. 

 
여기에 양적완화 축소에 필요한 소비자 물가와 고용흐름도 양호했다. 반면 미국 휴가철이 본격화하면서 시장 에너지가 약화된 상황에서 월마트와 시스코 등 기업실적마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주가를 이틀연속 급락시켰다.   
 
이에따라 다우지수는 1만5112.19로 225.47포인트나 급락했고 나스닥도 3606.12로 63.16포인트 하락했다. S&P500지수 역시 1661.32로 24.07포인트나 떨어졌다. 유럽 쪽의 대표주자인 영국 프랑스 독일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금값은 온스당 1360달러로 2%이상 급등했고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97엔대에서 움직였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금리)도 연.2.77%로 1.73%나 오르면서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을 그대로 반영했다. 중동 불안이 가중되면서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이날 미국시장에선 지표 호전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7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0.2%상승,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고 3개월 연속 물가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낮아 양적완화 축소를 못할 것이라는 근거가 사라졌다. 아울러 지난주 주간 실업수당건수도 32만건으로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4주연속 고용이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보기 드문 고용호조다.  이 또한 실업률이 하락해야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는 조건에 부합하면서 9월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을 더해줬다.
 
IT업체인 시스코가 경기부진 우려로 대규모 감원에 들어간다는 소식과 미국의 소비동향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월마트의 실적부진도 미국 주가하락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미국의 휴가철이 본격 시작된 것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이날 가장 큰 관심을 끈 인물은 조지 소로스다. 그가 주가 하락쪽에 베팅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조지소로스는 S&P500지수와 관련해 대규모 풋옵션(주가가 떨어져야 돈을 버는 베팅)을 매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컨대 풋옵션은 780만2400주를 매수하고 콜옵션(오르는 쪽에 베팅)은 14만주 매수에 그쳤다. 아울러 애플의 주식은 6만6800주를 사들임으로써 손실에 대비한 헤지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조지 소로스의 움직임에 월가는 아연 긴장했다. 즉 주가가 떨어져야 돈을 버는 풋 옵션에 대량 투자한 것으로 나타난 까닭이다. 그리고 소로스가 그동안 베팅해 돈을 벌지 못한 적이 거의 없다는 점도 월가의 걱정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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