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가 선호하는 기업에 집중 투자 시작... 메이드인 USA 종목 주목

 월가의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이 최근 포트폴리오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배경을 놓고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가 새로 편입한 종목은 주로 오바마 대통령의 미국 내 자체 제조업 집중 육성 방침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즉 오바마가 선호하는 ‘Made in USA'관련 종목군을 새로운 투자대상으로 집중 편입시켜 미국의 新보호주의 무역정책에 편승한 투자 행태를 보인 것이다.
 
15일(미국시각) 월가에선 워런 버핏의 포토폴리오 변경이 크게 화제가 됐다. 버핏은 우선 크래프트와 몬데레즈라는 주식을 버렸다. 크래프트의 편입비중은 81%, 몬제레즈는 90%를 각각 줄였다. 모두 음식료 관련 업종의 주식들이다. 미국의 경기흐름상 음식료업에 매력을 못느낀 모양이다. 이에따라 버핏이 올 봄 지분을 대거 인수한 하인즈라는 케첩회사의 운명이 어떻게 될 지도 향후 관심거리로 떠오를 전망이다.
 
버핏은 대신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인 GM의 투자비중을 60%나 늘렸다. 여기에 은행 투자비중을 확대하고 에너지에도 집중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워런 버핏의 이같은 행태는 최근까지 무려 490억달러나 되는 사상 최대의 현금을 보유하다 새로운 투자에 나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러면 버핏이 이처럼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들어간 것은 어떤 이유에서인가. 
 
첫 번째 이유로는 그가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의 부진한 투자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노력으로 간주된다. 그도 그럴 것이 버크셔 헤서웨이가 올린 최근의 투자실적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예컨대 지난 2분기중 미국 S&P500지수 관련 기업들이 올린 평균 수익은 5%에 달했다. 하지만 버크셔 헤서웨이의 주식 투자수익률은 0.7%로 아주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수익률 개선을 위해서도 포트폴리오 변경은 시급했다는 지적이다. 
  
둘째는 오바마의 정책방향을 감안한 포트폴리오 변경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GM과 에너지 관련 기업의 투자비중을 크게 늘린 점이 바로 그것이다.
 
오바마는 최근 삼성과 애플간 특허전쟁에서 노골적으로 애플 편을 드는 등 자국 기업 보호정책에 만전을 기해 왔다.  아울러 이는 ‘Made in USA’정책을 통해 미국 내 자체 생산을 늘려 무역적자도 줄이고 고용증대를 통한 자국 경제도 살리겠다는 두 가지 의미가 함께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GM이라는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는 오바마의 집중 보호대상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이런 기업에 워런 버핏이 집중투자하기 시작한 것이다.
 
버핏이 에너지업종에 대한 투자비중을 크게 늘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바마의 핵심 정책이 바로 셰일가스 중심의 그린에너지 집중 육성이다. 아울러 단위당 3달러에 불과한 값싼 셰일가스 보급 또한 미국내 제조업을 육성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미국에서 생산활동을 하게 되면 에너지 비용이 파격적으로 낮아지기 때문에 미국에 리턴하거나 새로 진입하려는 기업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이다. 
 
버핏이 최근 철도관련 주식을 집중 매입한 것도 똑같은 이유다. 오바마 정부가 필수품의 해외 수입보다는 미국 자체생산을 늘리기로 한 만큼 앞으로 보호무역주의는 강화되고 덩달아 미국내 철도 수송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상항에서 버핏이 철도주를 매입하고 나선 것이다.
 
버핏의 포트폴리오 변경이 사사하는 점은 또 있다. 바로 미국의 중장기적인 경제 및 주식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드러냈다는 사실이다.
 
바로 그가 새로 사들인 주식 대부분이 자동차 등 경기 민감주인 까닭이다. 잘 알려진대로 버핏은 단타매매자가 아니다. 중장기 전망을 보고 길게 투자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그가 경기 민감주를 대거 사들였다는 것은 미국의 중장기 주가 및 경제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는 징표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기관투자가중 상당수가 양적완화 축소여부 및 정치권의 부채상한선 협상 등이 몰려있는 9월까지는 미국 증시가 커다란 불확실성속에 상당한 부침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10월 이후 이들 악재가 시장에 반영된 이후엔 미국 경제와 증시도 안정세로 돌아서고 연말이나 내년엔 제2의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게 미국 투자기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그런데 버핏 또한 중장기 투자전략으로 경기 민감주를 선택해, 시장에 여러 메시지를 새로이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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