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불안 & 美 인플레 부진 속 일부 연준위원 추가 금리인상 반대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2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또 미미한 약세를 나타냈다. 이틀 연속 약세 흐름을 보였다. 전날엔 미국 달러의 상대 통화인 유로화와 파운드화의 가치가 반등하면서 미국 달러가치를 살짝 짓눌렀고 이날엔 미국 달러의 상대 통화들이 엇갈린 흐름을 보인 가운데 달러가치가 약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게다가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부진 속에 일부 연준 인사들이 올해 추가 금리인상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는 것도 달러의 방향성을 오락가락 하게 만들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53으로 0.02% 하락했다. 약보합 마감한 것이다. 달러인덱스는 전날에도 0.18% 하락했었다.

또한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달러 인덱스도 88.83으로 전날의 88.88보다 아주 소폭 하락했다.

최근 미국 달러가치 흐름 또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미국 연준의 일부 인사들이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부진과 국제 유가 불안이 심상치 않다”면서 “추가 금리인상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게다가 이날엔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가 신중론에 가세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안에 추가 금리 인상을 할 필요는 없지만,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할 시기”라고 진단했다.

불라드 총재는 "연준 위원들이 2년 6개월 안에 연방기금 금리를 3%대까지 인상한다고 전망했는데, 금리 전망 경로가 불필요하게 공격적이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불라드 총재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통화정책 결정 투표권을 갖고 있지 않아 그의 발언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등 미국 달러인덱스를 결정하는 상대 통화들이 엇갈린 흐름을 보인 것도 미국 달러가치를 보합수준에서 갈팡질팡하게 만들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153달러로 전날의 1.1166달러보다 살짝 하락했다. 반면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는 1.2683달러로 전날의 1.2672달러보다 살짝 상승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1.31엔으로 전날의 111.36엔 보다 아주 조금 하락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엔-달러 환율은 소폭씩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이 하락한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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