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주간 기준으론 4% 이상 추락...원유 공급과잉 우려 여전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3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전날에 이어 또다시 소폭 올랐으나 시장은 감동하지 않았다. 시장 불안감은 여전한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8월물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7센트(0.6%) 상승한 43.01달러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찔끔 상승이다. 전날에도 0.5% 올랐었다. 그러나 주간 기준으로는 WTI가 4% 넘게 추락했다. 이틀 전까지 사흘연속 급락하다 최근 이틀간 살짝 오른 것은 기술적 반등 흐름에 불과하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이날 유가 반등으로 미국증시는 그런대로 수혜를 받았다. 미국증시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0.75% 상승했다. 또한 주요 정유주에 해당하는 쉐브론(+0.53%)과 엑손모빌(+0.65%)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그러나 유럽증시는 달렀다. 유가 반등에도 원유 공급불안 우려 속에 유럽의 에너지 섹터 주가는 약세를 나타냈다. 스톡스 유럽 600 오일·가스 지수는 이번 주 2.1%나 내려 5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프랑스의 석유 법인인 토탈의 주가가 이날 0.5% 하락하는 등 유럽증시 내 에너지 관련주의 주가가 대부분 하락했다.

이날 유럽시장 투자자들은 “OPEC(석유수출국기구) 주요 회원국을 비롯해 대형 산유국들이 산유량을 줄이고 있지만 미국,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의 공급 확대 속에 원유가 과잉공급되고 있다”며 “일부 국가의 원유감산 효과도 소멸될 위기를 맞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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