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골디락스인 지금 위기 대비해야" FT "시장은 중앙은행 긴축에 대비해야"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주요 외신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 타임스(FT)가 동시에 시장에 경고장을 날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상황이 굉장한 지금이 팔 시점"이라고 했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시장은 중앙은행들이 보내는 진정한 메시지를 읽지 못하고 있다"고 충고했다.

우선 WSJ은 6일(미국시각) “지금 모든 것이 굉장하다”면서 “하지만 지금이 팔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WSJ에 따르면 경제가 점점 더 ‘골디락스(Goldilocks)’라고 불리는 상태(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다. 미국 경제는 좋고, 인플레이션의 상승은 어디에도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디플레이션 리스크는 줄어들고 있다. 금리는 낮고, (영국을 제외하고) 유럽 정치에 대한 두려움은 지금까지 근거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WSJ은 “미국 경제의 상태는 쉽게 높은 주가와 낮은 변동성, 그리고 낮은 채권 수익률로 설명된다”면서 “우리는 경제가 점점 더 ‘골디락스’라고 불리는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골디락스는 아기 곰의 스프와 같이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며 “이 용어가 1990년대 초에 만들어진 이후로 상황이 많이 바뀌었는데, 그 당시에 성장률은 훨씬 높았고, 받아들일 만한 인플레이션 수준이 현재 수준보다 2배 정도는 높았다”고 상기했다. 하지만 “그 원칙은 동일한데, 글로벌 성장률이 적당하고, 인플레이션 상승 조짐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해 중앙 은행들이 갑작스럽게 시장을 압박하는 긴축통화정책을 실시하게 만들 것이다”고 충고했다.

WSJ은 “설명은 변명과 같지 않다”면서 “최근에 모든 것이 굉장하다는 사실은 경제나 인플레이션의 미래에 대한 지침이 거의 아니며, 주식시장의 상승은 전반적으로 굉장한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시장의 격언 중에 시장은 걱정의 벽을 쌓고, 희망의 언덕을 내려온다는 말이 있다”면서 “올해 걱정이 거의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WSJ은 “모든 것이 굉장히 좋은 상태로 지속될지도 모른다”면서 “한반도, 카타르, 남중국해의 지정학적인 문제들을 제외하고 조만간 특히나 위협을 가할 만한 것을 찾아보기란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문제는 거의 정의상으로 시장에 타격을 주는 예기치 못한 이벤트들이며, 고요함으로 투자자들이 평소보다 악재에 준비가 덜 되어 있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WSJ은 “투자자들이 수익을 추구하며 익숙한 곳을 벗어나 발걸음을 더 내딛을 때 악재에 대한 탄성이 줄어들게 된다”며 “시장의 거품이 커질수록, 예기치 못한 이벤트가 덜 심하다고 하더라도 투자심리를 흔들어 놓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 이럴 때일수록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도 시장에 경고했다. FT 역시 “시장은 지금 중앙은행들이 보내는 진정한 메시지를 놓치고 있다”고 했다.

FT는 “다음 번의 조정이 언제 오게 될 지 확신할 방법은 없다”면서도 “투자는 확률에 관한 것이며, 상대적으로 사소한 깜짝 놀랄만한 일에도 언짢은 반응을 보일 확률은 이전보다 높다”고 했다.

FT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여기에서 더 느긋해 질 경우 일부 상승 기회를 놓치는 것을 희생한다고 하더라도 모든 것이 굉장할 때가 미래에 상황이 조금 덜 굉장해질 것에 대비할 가장 좋은 시기다”고 조언했다.

FT는 “현재 중앙은행들이 낮은 변동성과 높은 자산 가격에 점차 우려하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스포츠의 경쟁에서 발생하는 다이내믹에 열광하는 투자자들은 시장 상황에 대한 서베이를 진행할 때, 메아리를 듣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FT는 “이머징 시장, 유로존 주식과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 등 여러 자산군들이 견고한 상반기를 보내고 난 이후 하반기들어 다수의 중앙은행들이 '통화 정책은 덜 수용적일 것'이라고 말할 때에도 이 같은 퍼포먼스를 지속할 수 있을까를 염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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