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억1000만, 16개 중동부 유럽 국가들 중국 자본에 '환호'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통치방침은 모두 자국을 위대하게 하자는 것이어서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서로 앞뒤 장단을 맞추는 모습도 나타난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대한 미국’이 고립주의적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동유럽 경제에서 중국의 진출이 늘어나는 것은 이런 현상의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주의적 정책으로 미국 투자자들이 떠나간 자리를 중국인들이 채우는 경우가 늘고 있다.

블룸버그는 12일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이 동유럽 지역 미국의 텃밭을 잠식하고 있다’는 기사에서 이같은 최근의 흐름을 전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나 서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국(NATO. 나토)에 대해 지금도 경계심을 갖고 있는 나라에서 중국에 대한 호감이 크게 오르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지난해 체코를 방문했을 때, 수도 프라하 중심지에서는 퍼레이드가 펼쳐졌고 거리는 오성홍기로 장식됐다. 체코는 나토와 유럽연합(EU)보다 중국과 러시아와의 유대를 중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세르비아에서 외무장관을 지낸 이반 미르키치는 벨그라데 중심지 사무실에서 중국 전문가가 되기 위한 관련 자료 독서에 열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발트해의 폴란드로부터 다뉴브강을 따라 슬로바키아 헝가리 불가리아에 이르기까지 이 지역 정부가 중국 투자자들에게 환호를 보내면서 일부는 미국 기업들이 떠난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1억1000만 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16개 중동부 유럽 국가들은 시진핑 주석이 EU로 진출하는 관문에 해당한다. 11개 국가는 EU에 가입해있고 세르비아 등 5개 국가는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은 중국의 투자가 숫자에 있어서 미국에 비해 크게 열세이고, 중국과 이 지역의 문화적 차이가 걸림돌로 지적되지만, 특히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자본의 이탈과 함께 중국의 약진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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