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중국과 미국 간 채권 수익률 갭 줄어...中 금융시장에 3중고 안겨줄 것"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중국의 채권 가격 랠리가 중국 당국의 고민을 오히려 키우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같은 진단을 쏟아내 더욱 주목받고 있다.

13일(한국시각) WSJ는 “중국 채권의 경우 미국 국채와의 수익률 갭이 줄어들면서 위안화에 타격을 주고 자본유출을 촉진할 수 있다”면서 “(국채에 대한 전 세계적인 매도세에 저항하고 있는) 중국 채권의 랠리로 미국 채권과의 수익률 갭이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중국 당국에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WSJ는 “중국 당국이 위험한 대출을 줄이고 부채 기반의 투기 열기를 식히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면서 전 세계에서 세번째로 규모가 큰 중국 채권시장의 가격이 최근 몇 주 들어 회복되었다”면서 “이에 따라 중국 채권의 수익률은 하락(채권 수익률이 하락했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올랐다는 의미) 했는데, 벤치마크인 10년물 중국 국채 수익률의 경우 5월 초에 기록한 2년래 고점인 3.69%에서 최근엔 3.54%로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반면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제를 부양해온) 양적완화정책이 거의 끝나간다는 신호가 나타나면서 미국과 독일의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고 WSJ은 덧붙였다.

WSJ는 “그 결과로 10년물 중국 국채 수익률과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 갭 또는 스프레드가 1.19%포인트로 줄어들었는데, 이는 거의 2년 동안 스프레드가 가장 컸던 6월 초 이후로 20%나 줄어든 수치다”고 설명했다.

WSJ는 “중국 자산들의 매력이 줄어들면서 중국 투자자들에게 채권을 포함해 미국 자산들의 매력이 커질 수 있고, 이에 따라 중국 투자자들의 자본 유출을 부추길 수 있다”면서 “이는 최근 몇 개월 동안 중국 당국이 자본통제를 강화하면서 자본유출 속도를 늦추려 했던 것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그리고 결국, 이러한 흐름이 중국 당국의 정책에 ‘삼중고(trilemma)’를 심화시킬 수 있다”며 “여기서 정책 삼중고란 경제학자들의 용어로 통화, 금리, 그리고 자본수지에 대한 독립적인 통제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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