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6월 CPI도 부진, 미국 6월 소매판매도 부진...달러 작년 9월 이후 최저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4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수직 하락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전 수준으로 단숨에 회귀했다. 옐런 연준 의장의 비둘기적 발언에다 미국의 6월 인플레이션(물가) 지표마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것이 달러가치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이날엔 달러 대비 유로화와 엔화의 가치가 급격히 절상됐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11로 전일 대비 0.7%나 추락했다. 이로써 달러 인덱스는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 앉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해 11월 이후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달러가치 상승분이 이젠 완전히 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나는 달러 강세를 싫어한다”고 밝힌 탓도 있지만 트럼프 노믹스에 대한 실망감으로 주요 경제지표가 생각만큼 살아나지 못한 것도 달러 약세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중 6월 소비자물가지표(CPI)가 또다시 부진한 흐름을 연출한 것이 이날 달러가치에 직격탄을 날렸다. 6월 CPI가 전월 대비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 상승에 그쳤다. 이는 연준의 목표치 2%에 크게 미달하는 것으로 최근 인플레(물가) 지표 부진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옐런 연준 의장도 지난 12~13일(미국시각) 하원 및 상원 증언에서 “인플레이션 지표 부진은 일시적일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그러나 인플레이션 지표 부진이 길게 지속될 경우 통화완화정책 카드를 다시 꺼내들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이날 인플레이션 지표가 다시 부진하게 나왔고 이런 가운데 달러가치가 추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전날까지 이틀 연속 0.01% 씩만 움직이면서 혼조세를 보이다가 이날 CPI 발표 이후 단숨에 추락했다. 게다가 이날 동시에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매판매지표 역시 전월 대비 0.2% 감소하면서 시장 예상치(시장에선 0.1% 증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난 것도 달러가치 약세를 거들었다.

미국 달러가치가 추락하자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급등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46 달러선 위로 솟구쳤다. 이는 전날의 1.1399 달러 보다 크게 뛴 것이다.

또한 이날 엔-달러 환율도 112.5엔 선으로 급락했다. 이 역시 전날의 113.25엔 보다 크게 떨어진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크게 절상됐다는 의미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