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의 좀비기업 폐해 진단 눈길...한국도 구조조정 힘써야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영국의 유력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좀비기업(벌어서 이자도 못내는 기업)’들을 정리하지 못할 경우 건전한 기업까지 갉아먹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17일(한국시각)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각국이 실패한 기업(좀비기업)들을 제거하지 못하는 무능에는 두 가지 주요한 효과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첫째는 좀비기업들의 생존은 기업 수준에서 평균 생산성을 낮춘다는 점이고, 둘째는 자본과 노동이 이 같은 기업들에 잘못 배정된다는 점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자금과 근로자들이 보다 효율적인 기업들로 이동하는 것을 막고 그에 따라 보다 효율적인 기업들이 경쟁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면서 “따라서 어떤 의미로는 좀비기업들이 탄탄한 기업들을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좀비기업에 대한 한 가지 정의는 세전이익이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을 의미한다”면서 “국제결제은행의 최신 연례 리포트는 14개의 선진국들을 대상으로 좀비기업에 관해 조사를 진행했는데, 평균적으로 상장기업들 가운데 좀비기업들의 비중은 2007년 6% 미만에서 2015년에 10.5%로 증가했다는 사실을 찾아냈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분석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올해 초 발표한 리포트 내용에 기반해 나타나게 된 결과로 OECD는 '좀비기업들에게 투자된 자본의 비중이 높을수록 건전한 기업들에 대한 투자와 고용 증가가 낮은 수치를 보여준다'는 점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도 건전한 기업까지 갉아 먹는 좀비기업(부실기업) 정리에 과감히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이코노미스트는 “좀비기업 정리는 매우 중대한 이슈다”면서 “지난 2013년 (유로존이 위기에 닥쳤을 당시) OECD는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좀비기업들에게 투하된 자본 비중이 각각 28%, 19%, 그리고 16%였을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고 상기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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