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유대수 2억대 돌파...기계식 주차설비 큰 인기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자동차를 몰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주차 때문에 골치를 앓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자동차가 급격히 늘어나는 중국에서도 주차난은 예외가 아니다. 중국의 자동차 보유대수가 지난 6월 말 2억대를 돌파하면서 주차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22일 코트라 중국 다롄무역관 및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0년 간 자동차 보유대수가 3배 이상 증가했다. 자동차 보유량이 200만 대를 넘어서는 도시는 베이징, 청두, 충칭, 상하이, 쑤저우, 선전, 톈진 등 23개 도시에 달한다.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5000만 개의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는 추산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대도시의 경우 소형차량과 주차공간의 비율이 1:0.8이며 중소도시는 1:0.5로 크게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인구 50만 명이 넘는 도시에서 주택과 상업용 건물을 설계할 때 차량 한 대 당 1.3대의 주차자리를 갖추도록 요구하고 있다.

주차난이 중국의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중국 정부는 주차장 확충, 주차설비 설치시 금융 혜택 제공 등 주차난 해결에 팔을 걷어붙였다.

상하이의 경우 주차 정보를 일원화해 하나의 플랫폼에서 주차 가능 공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앱을 개발 중이다.

민간기업이 운영하는 주차서비스 모바일앱도 급증하는 추세다. 우유팅처 등 주요 IT 기업들은 1선 도시를 중심으로 주차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발렛파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도 생겨났다. 상하이에서 창업한 이타이보는 중국내 23개 공항을 대상으로 발레파킷 서비스를 한다.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타이어 회사인 미쉐린의 투자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타이보는 낮시간 주택의 주차장이 70%가량 비어 있지만 주변의 오피스빌딩과 상업시설에는 주차할 공간이 부족하고, 밤에는 정반대가 된다는 점에 착안해 비어 있는 주차공간과 주차 수요를 적절히 연결시켜주는 방식을 활용한다.

기계식 주차설비 시장도 급성장하는 추세다. 2010년 이후 기계식 주차설비 시장성장률은 연평균 20%가 넘는다. 주차설비 시장 규모는 2015년 140억 위안에서 2020년 400억 위안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무려 65층 규모의 주차타워가 선보이기도 했다.

기계식 주차설비 시장은 향후 3년 동안 현재보다 5~10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와 있다. 2020년 중국의 차량보유대수를 3억 대로 가정하고, 선진국 기준과 같은 주차공간을 확보한다면 4억5000만 개의 주차공간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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