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외국인들 한국 중소형주 쓸어담아...문재인 정부 중소기업 정책 주목"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외국인들이 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한국의 소형주들을 쓸어담고 있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미국의 블룸버그가 이 같은 소식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블룸버그는 25일 “해외 펀드들은 한국 정부의 중소기업 개혁에 고무되었다”면서 “코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벤치마크 코스피에 뒤처진 상황에서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의 코스닥 시장은 지난 2년 동안 사랑 받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최근 한국의 중소형주들의 그룹인 코스닥 주식들이 유행하고 있다. 해외투자자들은 한국 정부의 중소기업 지지에 대한 새로운 부양책에 고무돼 올해 1월 이후 순수하게 1.5조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중소기업들에 투자한 상태다. 이는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이다. 이 같은 유입은 코스닥 지수가 한국의 벤치마크인 코스피를 밑돌고 있음에도 나타난 현상이다.

신한 BNP 파리바의 정성한 펀드매니저는 블룸버그를 통해 “한국의 소형주들은 다른 소형주 시장들이 올해 랠리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하게 무시돼 왔다”며 “우리는 중소기업들을 위한 새로운 행정부의 구체적인 사항들을 목격하고 있는데, 이는 중소기업들의 마진을 확대시켜 줄 것이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민간 섹터에서 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충족시키기 위해 중소기업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한편 소위 경제를 지배하고 있는 재벌로 알려진 대기업들의 영향력을 깨뜨리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게다가 긍정적인 경제 환경 역시도 이 같은 개혁의 활로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수출은 몇달 동안 증가하고 있고 소비자 심리는 상승했으며 중앙은행은 성장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블룸버그는 “경상수지 흑자는 재벌들에게 보탬이 됐고 결과적으로 올해 코스피 인덱스의 21% 랠리를 거들었다”면서 “반면 1215개의 소기업들로 구성된 인덱스는 7.3% 랠리에 그쳤다”고 진단했다.

또한 중소형주식들의 이 같은 언더퍼폼(주가 약세)은 K팝 뿐만 아니라 여행과 화장품 산업들이 미국의 사드 미사일 배치와 관련해 한국과 중국 사이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돼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한국으로의 여행을 금지하기도 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한편 블룸버그가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이같은 중국의 보복은 MSCI 한국 대형주 인덱스 대비 MSCI 한국 소형주 인덱스(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333개의 주식들이 포함)의 비중을 지난주 사상 최저로 만들기도 했다.

마이다스의 허필석 CEO는 블룸버그를 통해 “최근 코스닥의 랠리에 주의하고 있는데, 한국 대형주들의 이익 증가는 완전히 고려되지 않았다”면서 “코스피의 12개월 포워드 P/E는 1월 이후 10배를 밑돌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는 “코스닥 주식들은 매번 일년에 한 차례 또는 두 차례 랠리를 보인다”며 “코스피 인덱스는 이익이 아직 완전히 반영되지 않아 향후 20%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해외투자자들은 지난주 1930억원 규모의 코스닥 주식을 추가로 매수했다는 게 블룸버그의 전언이다. 반면 같은기간 외국인드른 110억원 어치의 코스피 주식들을 매도했다.

블룸버그는 “코스피에 상장된 761개 기업들의 이익은 향후 12개월 동안 7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MSCI 아태지역 인덱스의 17% 상승 전망과 비교되는 수치다”고 밝혔다. 또한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들의 실적은 올 한해 약 13조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의 이채원 CIO는 “이제 소형주들이 반등할 시기이다”며 “올해 코스피를 이끈 테크주들과 경기민감주들은 현 수준에서부터 추가로 상승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는 게 블룸버그의 보도 내용이다.

이런 가운데 코스피는 월요일(24일) 사상 최고치로 장을 마감했고 코스닥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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