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아파트 비중 높고 재건축 위주 주택공급 많은 게 원인"

▲ 인구 고령화에도 주택가격 급락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일본이 인구 고령화로 인해 주택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일본과 달리 주택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한국은행 오강현 금융안정국 과장 등은 26일 ‘인구고령화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올해부터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본처럼 주택가격의 동반 하락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일본과는 양상이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이 전망하는 이유로 ▲일본과 달리 자산가격 상승률이 낮은 수준 ▲재건축·재개발 위주 주택공급 ▲높은 아파트 비중 등을 꼽았다.

우선 주택가격 상승률을 보면 일본은 1986~1990년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 저금리  등으로 자산가격이 전반적으로 크게 상승하면서 6개 대도시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연평균 22.1%에 달했다. 부동산관련 대출도 당시 LTV(주택담보대출비율)가 100%를 초과하는 등 크게 늘어났다.

반면 우리나라는 1980년대 후반 가계대출이 빠르게 증가했지만 자산가격 상승률이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또한 당국에서도 LTV 및 DTI(총부채상환비율)규제 등으로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일본과 달리 재건축·재개발 위주 주택공급이 많은 편이다. 우리나라의 주택공급 방식이 일본과 다른 것도 주택가격이 일본의 경로를 따를 가능성이 낮다는 진단이다. 대규모 택지개발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공급과잉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외에 유동성이 높은 아파트 거주 비중이 높은 것도 단독주택 비중이 높은 일본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의 단독·다세대주택 및 아파트(멘션) 비중(1988년)은 각각 69.0%, 30.5%로 한국의 단독·다세대주택 및 아파트 비중(각각 38.8%, 59.9%, 2015년)과 차이가 크다.

일본의 주택매매회전율(연간매매건수/재고주택량)은 1988년 0.39%, 2013년 0.32%로 우리나라의 주택매매회전율(10.4%, 2016년)과는 차이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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