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결제 · 인터넷 금융 보편화...불완전 판매 등 문제도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중국 알리바바 그룹이 출시한 MMF 위어바오는 지난 1분기 기준 총 운용자산 규모가 1656억달러(185조1242억원)에 달해 JP모건을 제치고 세계 최대 MMF로 부상했다.

위어바오는 알리페이의 전자결제 이용을 위해 고객들이 충전해 놓은 여유자금을 투자할 수 있도록 한 온라인 MMF로 3.93%의 이자를 지급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중국의 자산관리 시장에서 대형 은행과 스타트업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추세다. 핀테크 스타트업의 상품에 기존 금융사 대비 높은 금리가 적용되고 있으며 중국 내 전자결제와 인터넷 금융이 보편화되면서 투자환경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의 자산관리 시장은 2016년 기준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한 113조 위안에 달한다.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자산관리시장 규모가 5% 성장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중국 자산관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P2P 대출업체들은 속속 자산관리 회사로 전환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보유 기술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패시브 투자 위주의 전략을 구사하는 경우가 많다.

기존의 중국 대형 금융사들은 이에 맞서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글로벌 자산관리 회사와의 제휴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중국 중국국제금융공사(CICC)가 중국 본토 ETF 상품을 출시하는 미국 크레인 펀드 어드바이저스의 지분 50.1%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동안 중국 자산관리 시장은 불완전 판매, 부적절한 커미션 구조 등으로 낙후된 것으로 평가돼 왔다. 하지만 기존 자산관리 시장에 대한 규제 강화와 스타트업의 경쟁심화 등이 중국 자산관리 시장의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안혜영 수석연구원은 “중국 내 전문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비중은 65%를 넘어선다”면서 “저금리 지속으로 성장성 한계에 직면한 국내 금융사들도 고성장하는 중국 자산관리 시장 진출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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