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악재, 거품 논란 일던 기술주에 직격탄...전문가들 "북한 악재 최악 안갈 것"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미국과 북한 간의 첨예한 대립은 미국증시에 다시 직격탄을 날렸다. 북-미 악재는 그간 거품논란을 유발시켰던 미국 기술주에 큰 타격을 날렸고 금융주들도 급락세에 몰렸다.

10일(미국시각)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이 작성한 ‘골든 매크로 앤 파이낸셜 데일리’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4.69포인트(0.93%) 하락한 2만1844.01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35.81포인트(1.45%) 급락한 2438.21에 마감됐다.

그런가 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5.46포인트(2.13%)나 추락한 6216.87에 장을 마감했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림 폭을 확대하면서 전날과는 정 반대의 흐름을 보였다”면서 “미국과 북한 간 긴장 고조로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북한에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다음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북한은 정권의 종말과 국민의 파멸을 이끌 어떤 행동도 고려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북한은 이후 화성-12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4발로 괌을 포위 사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해 양국 간 긴장은 더욱 고조됐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에도 “화염과 분노의 경고 만으론 충분치 못하다”면서 “북한은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추가 경고를 내리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더욱 약화됐다.

그 결과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회피하고 안전자산으로 몰려들면서 금 가격은 전날에 이어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10.80달러(0.8%) 상승한 1290.1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6월7일 이후 최고치다.

뉴욕증시내 업종별 주가 흐름을 보면 기술업종이 2.2%가량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여기에 에너지와 금융, 헬스케어, 산업, 소재 섹터의 주가가 각각 1% 넘게 내렸다. 유틸리티 섹터가 0.3%가량 상승한 것 외에 전 업종이 하락했다.

주요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동반 추락했다. 페이스북이 2.21%, 아마존이 2.55%, 애플이 3.22%, 넷플릭스가 3.78%,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1.75% 각각 급락했다. 거품논란이 일던 기술주들이 이날 북한-미국 관계 악화 속에 된서리를 맞았다.

금융주들도 직격탄을 맞기는 마찬가지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2.51%, 씨티그룹이 1.77%, 웰스파고가 1.59%, JP모건체이스가 1.43%, 골드만삭스가 2.39% 각각 떨어졌다.

다만 이날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증시가 연일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하락하고 있지만, 미국과 북한의 위협이 실제 행동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증시 하락 폭도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렇다면 이번 북한-미국 관계 악화는 그간 너무 오른 증시에 대해 “울고 싶던 차에 조정의 빌미를 준 것일 수도 있어” 주목된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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