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지표 불안한 파운드도 하락...엔화환율 109엔 초반으로 추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0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북한-미국 간의 긴장관계가 첨예하게 진행되는데다 미국의 생산자물가지표까지 악화된 것이 이 같은 달러약세를 유발시켰다.

또한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일본 엔화가치 급절상이 두드러졌다. 북한-미국 간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안전 통화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탓이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3.39로 0.12% 하락했다. 전날에는 0.06% 하락했는데 이날엔 달러 하락 폭이 살짝 확대됐다.

미국 달러인덱스는 2거래일 전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지속했었다. 미국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및 6월 채용지표 급호전 덕분이다. 그러나 전날 부터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미국 간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미국 통화인 달러가치가 움츠러들고 있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미국의 생산자물가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나타낸 것도 달러 약세를 거들었다. 최근 미국의 부진한 물가지표가 금리인상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자물가 부진은 달러가치를 약화시키기에 충분했다.

뉴욕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이날 발표된 지난 7월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감소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이날 미 상무부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1%(계절조정치)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사전 전망치)는 0.2% 상승이었는데 실제 수치는 정반대로 나온 것이다. 그러면서 물가부진 우려를 키웠다. 7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1.9% 상승했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7월 근원 생산자물가도 0.1%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상승을 예상했었다.

한편 지난 5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증가했으나 40년래 최저치 수준은 유지하면서 고용시장 호조세를 훼손할 정도는 아니었음이 확인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 건수가 3000 명 늘어난 24만4000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WSJ 집계치 24만 명을 소폭 웃도는 수치다.

이날 미국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였지만 달러 대비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도 1.2976달러로 전날의 1.3007 달러 보다 떨어졌다.

영국의 6월 산업생산은 예상외로 0.5% 증가했지만 같은 달 상품 무역적자는 127억 파운드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 113억 파운드를 웃돈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날 미국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이자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소폭 절상됐다. 1.1771달러로 전날의 1.1760달러보다 약간 상승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을 압도한 통화는 일본 엔화였다. 이날 엔-달러 환율이 109.16엔까지 추락했다. 이는 전날의 110.00엔 보다 크게 떨어진 것이다. 엔-달러 환율은 3거래일 전 110.7엔 선에서 이틀전 110.3엔 선, 전날엔 110.00엔으로 추락한 뒤 이날엔 아예 109선 초반으로 곤두박질 쳤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뉴욕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날에도 북한과 미국간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미국 자산시장에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더욱 강화됐다”면서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글로벌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에 매수세가 몰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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