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바이오 등 미국 주요 주가 급락...한국 영향 주목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0일(미국시각) 미국-북한 간 긴장관계가 더욱 고조되면서 미국 시장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도 크게 솟구쳤다.

그만큼 투자심리가 불안해졌다는 증거다. 이에 미국증시 3대 지수 급락 속에 미국증시 내 주요 인덱스도 줄줄이 하락했다.

뉴욕 월가에 따르면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VIX는 전 거래 일보다 무려 44.64%나 폭등한 16.03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 북한을 향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데 이어 이날에도 “‘화염과 분노’의 표현만으론 부족하다. 북한은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추가 경고한 가운데 이처럼 공포지수가 치솟았다.

공포지수 폭등 속에 이날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3187.91로 2.86%나 떨어졌고 다우 운송지수 역시 9119.74로 1.25% 하락했다. 또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060.02로 2.79%나 추락했다.

주요 바이오 종목 중에선 바이오젠(-2.63%) 암젠(-2.56%) 길리어드사이언스(-1.62%) 등이 동반 하락했고 주요 반도체 주식 중에선 한국의 SK하이닉스와 경쟁하면서 종종 주가 동조 현상을 보이곤 하는 마이크론 테크의 주가가 3.81%나 급락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삼성전자와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인텔의 주가도 1.28% 하락했다.

이같은 바이오 주가와 반도체 주가 마저 직격탄을 맞으면서 한국의 제약-바이오 주가와 반도체 주가엔 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날 북-미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그간 거품 논란이 일었던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동반 급락하고 다른 주요 인덱스까지 하락하면서 미국증시내 공포감이 얼마나 컸는지를 입증하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날 공포지수가 폭등하면서 파생상품 시장이 큰 불안에 휩싸였고 현물시장에서도 악재로 작용했다”면서 “북-미 관계 악화 속에 전날엔 한국물 CDS 프리미엄이 치솟으면서 한국부도위험을 높이더니 이날엔 미국의 공포지수까지 치솟으면서 한국-미국시장이 동시 불안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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