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북한 악재, 시장에 악영향 미치지만...美 트레이더들은 휴가 중"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국 언론 블룸버그가 “8월, 모든 트레이더들이 시장을 떠나고 극적인 상황이 시장에 충격을 가할 우려가 존재하나 북한 때문에 사람들이 휴가를 취소하고 있지는 않다”고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미국 증권거래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트윗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여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14일(한국시각) 블룸버그는 “판을 더 키우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역설적으로) 사람들이 한 달 더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현재는 8월이고 시장은 다시 한 번 흔들리고 있다. 이번에는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전쟁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미국 VIX 인덱스(변동성 지수, 일명 공포지수)가 요동치고 있고 주식과 정크본드 또한 변동성이 심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Seaport Global Holdings에서 근무하고 있는 Tom di Galoma는 곧 휴가를 떠날 예정이고 Advisors Asset Management의 Scott Colyer는 어느 누구도 휴가 계획을 취소하지 않았다는 말을 했다”면서 “게다가 Janney Montgomery Scott에서 채권 전략 총괄 담당자로 일하는 Guy Lebas는 이번 주 시장에선 어떤 일이 발생할지 질문을 받았을 때, 그의 대답은 명료했다”고 전한다. 그는 “사람들은 ‘휴가’를 떠날 것이고 우리는 아마도 지정학적 드라마에서 신호를 찾아볼 것인데, 현실적으로 실무적 측면에서 거래를 수행하기는 매우 힘들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정학적 요소는 현재 매우 중요한 거래 동력이라는 게 블룸버그의 진단이다.

블룸버그는 “당장은 모르겠지만 지난 한 주는 올 한해 최악의 한 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유럽 증시들은 트럼프 대선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정크본드들은 3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한 “혼란이 심화되며 미국의 변동성 지수는 50%나 상승해 16을 가뿐히 뛰어넘었다”면서 “올해 들어 두 번째로 16을 뛰어넘게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Colyer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두려움 때문에 거래를 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북한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지 확실히 모르겠다”고 했다. 북한은 오랫동안 그래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다만 “우리는 판이 더 커지기를 원하는 것으로 보이는 대통령이 존재한다”면서 “하지만 시장을 고정하고 있는 근본적인 토대는 매우 견고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왜 8월은 이처럼 험난한가?” 라는 질문을 던질만 하다”면서 “증시의 경우, 변동성이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VIX(변동성) 인덱스는 과거에도 8월 동안 평균 12%나 상승했다”고 상기했다. 이어 “2011년을 살펴보면, S&P500은 8월 중 4일 동안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오갔는데 이는 88년 동안 한 번도 목격된 적 없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2015년의 경우, S&P500은 2011년 이후 최악의 6거래일 동안 하락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Bryn Mawr Trust의 CIO인 Ernie Cecilia는 블룸버그를 통해 “증시 밸류에이션은 투자자들의 마음 속에 마치 전쟁과도 같게 느껴진다”면서 “실적 발표 기간이 끝나게 된 현 시점은 매우 위험한 시기다”고 경고했다. 그다지 많지 않은 펀더멘털 측면의 뉴스들이 발생하고 미 연준은 다소 잠잠해진 상황에서 Cecilia는 그의 화면에 매우 열중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한다.

Cecilia는 “이는 1년 내내 일을 해야 하는 직업이다”면서 우리는 모든 것에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이어 그는 “시장에서 잘 주목하지 않지만 주말을 앞두고서 위험한 뉴스들이 발생한다”면서 “그리고 현재 이 같은 위험들이 증가하고 있고 우리는 정신을 집중하고 있으며 그렇지만 초조해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Philadelphia Trust Co의 선임 투자 고문역 Richard Sichel은 “지난주의 변동성이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크지 않지만, 오늘날의 상황에서 이처럼 암울한 상황을 벗어나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블룸버그와의 전화통화에서 “만약 내가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트위터가 될 것이다”며 “우리는 24시간 내내 뉴스 보도를 듣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을 악화시키는 트윗들을 언급하는 한 가운데에 위치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모든 적절한 외교적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빈정거리는 농담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Wedbush Securities Inc의 주식 총괄 담당자인 Ian Winer는 지난 주말 동안의 계획을 물어보는 질문에 “벙커를 짓기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사실 그는 “나는 해변에서 휴식을 취할 것이며 나는 아무도 그들의 포트폴리오에 존재하는 위험을 낮추기 위한 움직임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Highland Capital Management의 주식 거래 총괄 담당자인 Joe Sowin은 “지정학적 위험 관련 논의들이 빈번해지고 있지만 우리 회사는 포트폴리오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높아진 VIX 인덱스에도 증시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고 현재 우리 시각에서 시장은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미국이 북한을 즉각 공격하려는 신호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나는 집에서 거래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일요일 저녁에 시스템에 접속하긴 하겠지만 시장에 큰 변동성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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