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9월축소 대세 기울어져...8월 고용 최악 아니면 QE축소 가능

사람들은 오는 6일(이하 미국시각)을 주시하라고 주문한다.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발표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달 17~18일 열릴 FOMC(미국 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 회의에서 논의될 양적완화(QE)축소 논의를 앞두고 이 논의에 영향을 미칠 마지막 지표가 바로 8월 고용지표라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주 미국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최종 확정치가 전년 동기 대비 2.5%나 상승한 것으로 나온 터여서 8월 고용지표의 중요성은 이제 상당부분 약해진 게 현실이다. 
 
고용지표가 다소 나쁘게 나오더라도 지나주 말 성장률이 서프라이즈 수준을 연출한 만큼 양적완화 축소를 밀어 붙이는 데 이제 8월 고용지표가 결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물론 8월 고용지표가 아주 나쁘게 나온 다면 시장의 여론은 양적완화축소 시기상조 주장을 강력하게 지지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다. 
 
5일 발표될 ADP 민간 고용지표에선 8월 취업자수가 전달의 20만명 보다 줄어든 18만5000명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6일 노동부 고용지표 발표에선 8월 신규고용자수가 전달의 16만2000명보다 늘어난 18만명에 이를 것으로 집계되고 있기 때문이다.
월 신규고용이 20만명은 돼야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지면 그 언저리 숫자만 유지해도 양적완화 축소를 강행할 게 분명해 보이는 상황이 감지되고 있는 게 요즘의 현실이다.
 
게다가 양적완화 축소 이슈보다는 이제 차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에 누굴 앉히느냐 하는 문제가 보다 더 시장을 긴장케 하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차기 의장으로 오바마 진영이 양적완화를 지지하는 옐런 현 Fed부의장 보다는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을 더 염두에 두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까닭이다. 서머스는 위기돌파 실력은 능하나 소통이 잘 안되는 사람으로 잘 알려지고 있는데다 양적완화 정책에 호의적이지도 않다. 그 뿐 아니다. 서머스에 대해선 의회도 별로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에따라 9월엔 가뜩이나 부채한도협상과 관련해 오바마 진영과 공화당이 첨예한 대립을 벌일 예정인 상황에서 Fed에 대한 국회 인준문제까지 겹쳐 정치권은 그야말로 격랑을 만날 수도 있다.
 
9월6일의 지표가 중요하지만 그 중요도 순위가 뒤로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 미국과 글로벌 증시에선 3일 발표될 8월 미국 ISM(구매관리자지수)과 4일 발표될 베이지북(경기전망보고서) 등에 대해서도 민감한 반응을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이들 지표는 크게 좋아지지도, 크게 나빠지지도 않을 전망이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찻잔속의 태풍정도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공격과 관련, 의회 승인을 요청함으로써 오는 9일 의회가 열릴때까진 시장 불안은 잠복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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