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이틀 연속 절하 vs 달러 대비 유로 및 파운드는 동반 절상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1일(이하 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또 하락했다. 이틀 연속 하락이다. 최근 미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는데다, 잭슨홀 미팅까지 앞두고 있는 것이 미국 달러가치를 짓눌렀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3.12로 전일 대비 0.37%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직전 거래일에도 0.24% 하락했었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하는 WSJ 달러인덱스도 이날 85.89로 직전 거래일의 86.12보다 떨어졌다.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사진=뉴시스

이날 뉴욕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 24일부터 시작될  잭슨홀 연설에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재닛 옐런 연준의장이 연설을 갖는데 주목하고 있다. 이들 발언이 시장을 크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어떤 변수가 나타날지 주시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했다.

특히 이번 드라기 총재 연설과 관련해선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관련 힌트가 나올 것인지가 주시 대상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달러가치는 바짝 몸을 사렸다. 만일 드라기의 입에서 테이퍼링 신호가 나올 경우 이는 ‘달러 약세 vs 유로 강세’ 요인이 될 수 있는 까닭이다.

게다가 한국과 미국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이 시작되면서 북한-미국 간의 긴장관계가 다시 고조될 위험성이 부각된 것도 미국 달러가치 하락을 거들었다. 참고로 최근 북-미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을 때 미국 달러가치는 줄곧 약세를 보였었다.

미국 달러가치가 연일 움츠러들자 주요 상대통화들은 모두 절상됐다. 우선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또 절상됐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817달러로 직전 거래일의 1.1742달러 보다 상승하며 다시 1.18달러 선 위로 올라섰다.

또한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도 1.2901달러로 직전 거래일의 1.2876달럽보다 절상됐다.

그런가 하면 엔-달러 환율은 108.96엔으로 직전 거래일의 109.21엔보다 하락하면서 급기야 108엔 선으로 내려 앉았다. 엔-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최근 북한-미국 간의 관계가 최악이었을 당시 일본 엔화가치 절상이 두드러졌었는데 UFG 훈련 시작과 함께 엔화가치가 다시 절상흐름을 보인 것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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