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변수는 여전히 존재...외국인 매수 분위기도 중요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이번 주(28일~9월 1일) 국내 증시가 트럼프 리스크에서 벗어나며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난주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며 2370선을 회복했지만 잭슨홀 미팅, 트럼프 리스크 등으로 상승폭이 다소 제한됐었다. 외국인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선고가 있었던 25일을 제외하고 22~24일 사흘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 주말의 북한 미사일 발사가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27일 증권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 증시는 지난 25일(미국시간) 다우존스(0.14%), 나스닥(0.12%), S&P500(0.17%)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사퇴설이 나돌았던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사퇴설을 일축하고 “연내에 세제개혁안이 통과될 것”이라고 밝힌 것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 트럼프 리스크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장벽 건설 등과 관련한 발언으로 의회와의 갈등을 일으켰지만 정치적 부담을 고려해 합의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종목별 흐름과 관련해서는 “펀더멘털 변화보다 단기 차익실현, 일시적 수급 변화 가능성이 높으며 IT와 소재·산업재가 주도하는 장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런가 하면 KTB투자증권 김한진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리스크는 세제개혁안과 예산안의 정치적 타협으로, 각국의 통화정책은 환율 이슈로 진화하며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이 다소 진정된다면 랠리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수석연구위원은 “트럼프 리스크가 강대강 분위기로 간다면 글로벌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머징 시장 통화 강세,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심리 약화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실적 모멘텀을 갖춘 IT주와 금융주, 상대적으로 안전한 음식료·화장품 등 내수 소비주, 경기민감 대형 수출주 등에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

금주에 발표되는 주요 지표로는 오는 31일로 각각 예정된 7월 한국 산업생산과 한국은행 정책회의 등이 꼽힌다. 7월 한국 산업생산은 반도체 경기의 호조를 확인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한국은행 정책회의는 현행 금리인 1.25% 동결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9월 1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민간고용은 9월 중순 미국 연준(Fed·연방준비제도)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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