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는 노동절 휴장으로 북한 리스크 모면...향후 방산주 동향 주목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북한의 6차 핵실험이 글로벌 시장을 다시 흔들어 놓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키우고 위험자산 회피 현상도 확대시키고 있다. 이런 북한발 리스크가 글로벌 자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더 미칠 것인지가 계속 주목받고 있다.

4일(이하 현지시각) 유럽증시에서는 전반적인 증시약세 속에 유독 강세를 보인 종목들이 있었다. 랜드골드 리소시즈, 폴리메탈 인터네셔널 등 귀금속 생산 기업의 주가가 2% 이상씩 올랐다. 북한 핵 실험 여파로 금을 비롯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커지자 관련주의 주가가 상승한 것이다.

앞서 마감된 도쿄 금거래소에서도 금값이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었다.

한편 4일 미국증시는 노동기념일로 휴장했다. 이 바람에 미국증시는 북한 리스크로부터 일단 직격탄은 피할 수 있었다. 앞서 마감된 일본증시와 유럽증시는 북한 핵실험 여파로 동반 하락했었다.

이에 따라 미국증시는 5일의 상황이 궁금해졌다. 특히 5일엔 방산 관련주의 주가 흐름이 주목된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뉴욕증시 마지막 거래일인 1일에는 록히드 마틴, 레이시온 등 뉴욕증시 내 방산주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었다. 당분간은 북한발 리스크가 불거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그 후 북한이 예상밖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미국 방산주의 흐름이 이번 주 초에 어떻게 바뀔 것인지가 새로운 관전포인트가 되었다.

반면 지난 4일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3379.58로 0.37% 올라 이목을 집중시켰다. 같은 날 아시아 대부분 국가의 증시는 북한 핵 실험 여파로 어두운 흐름을 보였지만 중국증시는 예외였다. 더군다나 북한 핵실험과 관련해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거래하는 모든 나라와 무역을 중단하겠다는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 엄포를 놓으면서 중국을 직접 겨냥했지만 4일 중국증시는 트럼프의 이같은 말폭탄을 비웃었다. 이는 트럼프의 대 중국 무역중단 언급이 사실상 실행 불가능한 ‘선언적 의미’에 불과할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기준 미국의 대 중국 수입규모는 4626억 달러에 이른다. 대 중국 수출 규모는 1156억 달러였다. 이 많은 무역을 중단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이제 이번 주 미국증시와 관련해선 북한 핵 리스크를 뒤늦게 반영할 것인지와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안 성사 여부 등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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