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월 경제지표 악화됐지만 태풍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간주돼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5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전날의 혼조세를 딛고 상승했다. 특히 이날 발표된 8월의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왔는데도 증시는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태풍의 여파로 미국 8월 지표가 일시적으로 나빠진 게 아니냐는 분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날 애플의 주가가 나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뉴욕증시 회복을 거들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대형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전일 대비 64.86포인트(0.29%) 상승한 2만2268.34를 기록했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4.61포인트(0.18%) 오른 2500.23에 마감됐다. 그런가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 지수는 19.39포인트(0.30%) 높아진 6448.4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는 신통치 못했다. 그럼에도 증시가 오른 것은 경제지표 부진이 태풍이라는 일시적 요인때문이라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우선 미 상무부는 8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사전 전망치) '0.2% 증가'보다 악화된 것이다. 이와 관련, 상무부는 “8월에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이 반영되면서 지표가 악화됐다”고 전했다.

지난 8월 미국 산업생산 지표도 악화되긴 마찬가지였다. 이 또한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8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9%(계절 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전망치(0.1% 증가)보다 부진한 것이다.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 늘었다. 연준은 “하비로 인해 텍사스 지역의 정제활동과 원유 채굴 활동이 중단되면서 8월 전체 생산을 0.75%포인트가량 낮췄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하비’에 이은 태풍 ‘어마’의 타격까지 고려하면 9월과 10월에도 산업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이날 뉴욕연방준비은행은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25.2에서 24.4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날 업종별 주가 흐름을 보면 통신섹터가 1.8% 급등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에너지와 금융, 산업, 부동산, 기술, 유틸리티 섹터의 주가도 올랐다. 반면 헬스케어 섹터의 주가는 하락했다.

이날 주요 종목 중에선 애플의 주가 회복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159.88달러로 1.01% 상승했다. 그리고 이것은 3대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잘 알려진대로 애플은 미국증시 대장주이자 기술주를 대표하는 주식이다.

애플의 주가는 지난 12일(미국시각) 10년 만의 아이폰 대작 ‘아이폰 X' 공개 이후 전날까지 사흘 연속 추락했었다. 그간 신제품 공개 전에 주가가 워낙 올랐던 데다, 신제품 공개만 먼저 했지 실제 신제품 출시는 11월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 것이 애플 주가를 짓눌렀었다. 그러나 애플의 주가는 최근 사흘간이나 떨어진 데 대한 반발 매수가 일변서 이날 다시 급반등했고 이것이 기술 섹터의 주가 상승에도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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