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FOMC의 美 경기진단 주목...태풍 쇼크 놓고 연준 내 경기전망 엇갈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오는 19~20일(미국시각) 열릴 9월 FOMC 회의에선 연준이 어떤 경기진단을 내놓을지가 주목된다.

8월에 태풍 하비가 텍사스지역을 강타한 데 이어 최근엔 태풍 ‘어마’쇼크까지 가해지면서 미국의 8월 및 9~10월 경기지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5일(미국시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 따르면 이날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은 'GDP나우'를 통해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에서 2.2%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또한 뉴욕 연은도 3분기 GDP 전망치를 기존 2.06%에서 1.34%로 하향하고 4분기 전망치 역시 1.8%로 낮춰 조정했다. 이 같은 두 연은의 3분기 전망은 시장 컨센서스인 2.6~3.0% 전망을 밑도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올 들어 분기별 GDP 성장률은 1분기엔 1.2%로 저조했다가 2분기엔 3%로 껑충 뛰면서 빅 서프라이즈를 연출했었다.

일부 연은이 3분기 경제전망을 낮춘 것은 태풍 ‘하비’와 ‘어마’ 여파다.

이날 미 상무부는 8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사전 전망치) 0.2% 증가보다 부진하게 나온 것이다. 상무부는 “8월에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이 반영되면서 지표가 악화됐다”고 전했다.

이날 연준도 8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9%(계절 조정치)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WSJ 전망치(0.1% 증가)보다 나쁘게 나온 것이다. 연준은 “하비로 인해 텍사스 지역의 정제활동과 원유 채굴 활동이 중단되면서 8월 전체 생산을 0.75%포인트가량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뉴욕의 전문가들은 태풍 ‘하비’에 이은 태풍 ‘어마’의 타격까지 닥쳤던 점을 고려하면 8월뿐 아니라 9월과 10월의 산업생산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리고 이런 가운데 이날 애틀란타와 뉴욕 연은이 3분기 성장률 전망을 낮췄다.

그러나 정반대 진단도 앴다. 연준 일각에선 “태풍 하비와 어마 쇼크가 일시적으로 미국 경제에 타격을 주겠지만 이들 복구 수요로 인해 중기적으로는 미국 경기가 활기를 띨 수 있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게다가 스티브 무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최근 경제방송인 CNBC 행사에 참석해 “올해 안에 세제개혁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점도 미국 경제엔 호재로 여겨지고 있다.

어찌됐든 최근 미국을 강타한 연이은 태풍이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받고 있다. 이는 미국의 향후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19~20일 열릴 연준의 9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준이 작금의 경기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 지가 표출될 수 있어 시장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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