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FOMC 등 변동성 높일 요인 많아...3분기 실적 전망이 변수될 듯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북한의 연이은 도발, 미국시각 오는 19~20일 열리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오는 29일부터 10일간 이어지는 긴 추석연휴를 앞둔 코스피 시장은 과연 지수 2400을 돌파하며 최고치 기록도 새로 세울 수 있을까.

일단 해외 시장 분위기는 괜찮은 편이다. 미국증시는 지난주 북한 리스크 속에서도 상승 장세를 연출하며 다우존스는 물론 S&P500, 나스닥 등 3대 지수가 연일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17일 증권계에 따르면 지난 15일(미국시간) 뉴욕증궈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86포인트(0.29%) 상승한 2만2268.3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4.61포인트(0.18%) 오른 2500.23에 마감하며 처음으로 2500고지를 밟았고, 기술중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39포인트(0.30%) 높은 6448.47에 마감했다.

세계 증시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는 미국 3대 지수가 새로운 기록을 써 가는 것은 물론 중국증시나 유럽·일본 증시에서도 최근 상승 장세가 나타나는 등 글로벌 증시에서는 완연한 훈풍이 불어대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한국 증시는 지난 15일 코스피가 2386, 코스닥이 671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지난 7월 기록한 최고치 2453에는 거리감이 있는 상태다. 글로벌 증시 강세와는 조금 비켜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앞으로도 전문가들은 대체로 한국 증시가 다음달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 3분기 실적에서 긍정적인 컨센서스가 확인될 경우 본격적인 반등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만큼 국내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우호적이라고 볼 수만은 없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 지난 16일 '화성-12형' 발사 지켜보는 김정은 위원장, 한국증시 북한 위험 극복할지 주목 /사진=조선중앙TV · 뉴시스

특히 북한은 최근 들어 도발의 강도나 횟수를 늘려가며 대놓고 한반도 정세에 긴장국면을 연출하는 모습이어서 증시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게다가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북핵 위기를 빌미로 매도 위주로 나서면서 한국증시 패싱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태다.

오는 19~20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FOMC 회의도 한국 증시에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회의에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대차대조표 축소 개시 여부를 발표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 큰 충격을 가하지 않을 정도로 단계적이며 적은 규모로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를 본격화하는 의미가 있는 만큼 신흥국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는 적지 않은 파장을 줄 것으로 염려되고 있다.

여기에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이어지는 긴 연휴기간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단기 투자자를 중심으로 시장이 열리지 않는 만큼 매물을 출회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훈풍을 불어오고 있지만 한국증시는 추석 연휴까지 남은 기간 대체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증시에 후행하는 모습을 띨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북 리스크가 돌발 악재로 작용하지 않는다면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 시장 흐름은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비해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관들의 매수차익잔고 매물이 나오면서 당분간 시장이 수급 변화에 따라 일희일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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