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정책 따른 금리인상인가... 지정학적 요인 때문인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의 통화정책 변경과 지정학적 상황이 겹친 상황에서는 원화환율이 오른 최대 요인 하나를 정확히 짚어내기도 쉽지 않다.

최근의 엔화환율이라면, 등락 원인을 찾기는 쉽다. 엔화환율은 지정학적으로 불안할 때 내려가고 미국 통화정책 변경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올라간다.

엔화환율은 올라가면 달러 강세때문이고, 내려가면 지정학적 불안 때문이라고 분석하면 거의 틀리지 않는다.

그러나 원화환율은 상황이 다르다. 지정학적으로 불안할 때도 올라가고, 달러가 강세를 보일 때도 올라간다.

이 차이는 엔화가 세계 최대 채권국의 통화이고, 아시아 최대 안전통화인 반면, 원화는 신흥국 통화이기 때문에 비롯된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19일 원화환율과 엔화환율은 모두 상승했다. 단순히 해석하면, 달러 강세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북한에 대해 군사적 옵션을 강조한 직후다. 원화환율 상승을 지정학적 요인과 떨어뜨려 해석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미국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131.3 원에 마감됐다. 전날보다 4.7원(0.42%) 상승했다.

원화환율은 최근 전날 하락했으면 다음날은 상승하고, 전날 상승하면 다음날 하락하는 경향을 자주 보여준다. 전날의 반응이 과도했다는 분위기가 다음날 개장 초를 지배한다. 원화환율은 18일엔 5.1원(0.45%) 하락했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의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유지하느냐도 주목되지만, 4조4000억 달러 규모의 보유채권에 대한 처리방향이 이번에는 더 큰 관심사다.

재닛 옐런 Fed의장의 기자회견도 함께 열리는 이번 회의는 국제 외환시장에서 현재는 달러 강세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엔화환율도 올랐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오후 4시35분(한국시간) 현재 111.81 엔으로 전날 뉴욕시장 마감 때보다 0.22% 올랐다.

지정학적 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치세에서 더한층 복잡하게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격한 언사를 주고받다가도 곧바로 자신의 트위터에 해괴한 글이나 동영상을 올려 미국내 논란을 증폭시키기도 한다.

최근에는 자신이 친 골프공에 미국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맞고 쓰러지는 패러디 물을 리트윗했다. 선거에서 이긴 사람으로서 패자에 대한 태도로나, 기본적인 미국 대통령의 언동으로나 미국 사회는 대단히 이례적으로 여기고 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리트윗한 동영상. 트럼프 대통령이 친 골프공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맞고 쓰러지는 패러디 영상이다.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화면캡쳐.


이렇게 미국 내 논란을 가중시키는 모습은 미국과의 단독 대화를 요구하는 북한 입장에서 ‘주의 산만’으로 간주되기 충분하다. 트럼프 대통령을 대화에 주목시키기 위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의 행위가 더욱 급속해진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것들이 최근 원화환율 등락의 최대 요인을 분석하는데 더 한층 어려운 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로가치는 1유로당 1.1987 달러로 0.28% 올랐고, 파운드가치는 1.3539 달러로 역시 0.3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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