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통화긴축 의지 표출 영향...美 달러가치 흐름 좀 더 지켜봐야

▲ 은행 직원이 달러, 위안화 등을 정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1일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 미국 FOMC 여파다. 그러나 최근 당분간 추가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어 향후 흐름 파악도 지속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미국 달러 대비 원화환율, 즉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4원 오른 1132.7원을 기록했다. 미국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약세를 보인 것이다.

앞서 20일(미국시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이틀간의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미국 경제 전망 강화’, ‘10월부터 연준 보유자산 축소’, ‘12월 추가금리인상 시사’ 등 매파적인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하자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가치가 0.7% 오른 것이 이날 서울, 도쿄 등 아시아 환율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달러가치는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도 강세를 이어가면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가치 등 아시아 통화가치 동반 약세를 유발시켰다.

원래 한국의 원화환율은 예년에도 추석 연휴 직전에는 변동성을 보였었는데, 이번엔 미국 FOMC의 매파적인 통화정책 의지까지 확인되면서 당분간 원-달러 환율 추가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또한 미국 달러가치가 이번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으로 강세를 더 이어갈지, 아니면 트럼프 정부의 ‘약달러 선호기조’가 계속 환율 흐름에 반영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진혁 전 파생시장협의회 회장은 “한국엔 여러 환율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선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엔화환율 상승세도 지속됐다. 앞서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전날 111엔대에 있던 엔-달러 환율이 112.29엔으로 폭등한 뒤 2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오후 3시35분 경 112.5엔 안팎 수준으로 좀 더 상승했다. 이날 일본은행도 통화정책회의를 열었으나 기준금리를 기존 -0.1%로 동결하는 등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그대로 유지했고 이 역시 엔-달러 환율 추가 상승을 거들었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그런가 하면 이날 중국외환시장의 움직임도 비슷했다. 중국인민은행은 3거래일 연속 달러 대비 위안화가치를 절하고시 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한때 6.5위안 아래로 떨어졌던 달러 대비 위안 환율은 이날 6.5886위안까지 솟구쳤다. 위안화환율이 올랐다는 것 역시 위안화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이진혁 전 회장은 “이날 하루 만의 달러가치 흐름만으론 FOMC 파장을 모두 읽어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당분간 달러가치 흐름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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