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와 바이오주는 금리인상에 취약...향후 FOMC 후폭풍 여부 주목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1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특히 미국 기술주와 바이오 섹터의 부진 속에 나스닥 지수의 낙폭이 특히 커 이목을 집중시켰다. FOMC 후폭풍이 기술주 및 바이오주에 직격탄을 가했을 수 있어 주목된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2359.23으로 0.24% 하락했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500.60으로 0.30% 떨어졌다. 이들 두 지수는 전날 ‘사상 최고’를 작성했다가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런가 하면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422.69로 전일 대비 0.52% 하락했다. 이날 3대 지수 중 가장 큰 폭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전날에도 나홀로 하락했었다.

이게 다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긴축 예고에 따른 후폭풍이다.

전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9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10월부터 연준의 자산 축소를 시작하고, 12월엔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는 “통화 긴축” 예고다. 그러자 전날엔 “연준의 이같은 결정은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면서 다우와 S&P500 지수가 동반 사상 최고치를 작성했었다.

그러나 FOMC 결과가 발표된지 하루가 지난 이날 시장은 이성을 찾기 시작했다. 그간 너무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 다우와 S&P500 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런가 하면 금리가 오르면 가장 불리한 것으로 지적되는 나스닥지수는 연일 하락했고 이날엔 하락폭이 3대 지수 중 가장 컸다.

FOMC 이후 미국 나스닥 시장 불안이 특히 주목받는 것은 왜 일까. 거기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나스닥 시장엔 기술주, 바이오주 등이 주로 포진해 있다. 이들 기업은 차입이 많은 편이다. 신약이나 신기술개발 등에 적극 나서려면 많은 돈이 들어간다. 그러다 보니 금리인상에 취약한 곳이 나스닥시장이다.

실제로 이날 기술주를 상징하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페이스북은 0.62% 하락했고 아마존은 0.88% 떨어졌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도 보합선에서 마감됐다. 넷플릭스만 1.76% 오른 정도다.

여기에 기술주에 편승하는 미국 반도체 주가도 약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143.87로 0.41% 하락했고 주요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의 주가가 0.17% 떨어졌다.

이날의 나스닥 바이오 관련 주가 하락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3465.27로 0.52% 하락했고 주요 바이오 종목 중에선 바이오젠(-1.24%) 암젠(-0.81%) 등의 주가 부진이 두드러졌다.

지난 2013년 6월, 당시 연준은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히면서 증시엔 테이퍼링 발작(양적완화 축소 쇼크)이 나타났었다. 그 때 가장 타격을 받은 곳이 나스닥 기술주와 바이오주였다. 금리가 오르면 차입이 많은 이들 기업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이번 FOMC 회의 뒤에도 이들 기술주 및 바이오주가 가장 불안한 움직임을 보여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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