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총리 연설 실망 여파로 파운드 추락한 것이 영국증시엔 '상승 요인' 제공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22일(현지시각) 영국증시가 모처럼 상승했다. 그러나 이날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피렌체에서 연설을 가진 후 연설 내용에 시장이 실망하고 파운드의 가치가 추락한 가운데 증시만 오른 것이어서 찜찜한 뒷맛을 남겼다.

런던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영국의 FTSE100 지수는 7310.64로 전일 대비 46.74포인트(0.64%) 올랐다. 영국증시는 최근 연일 하락하다 이날 반등했다.

▲ 메이 영국 총리 /사진=뉴시스

이날 영국증시는 테레사 메이 총리의 연설에 주목했다. AFP와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현지시각 오후 피렌체의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연설에 나섰다. 지난 3월 부터 영국과 유럽연합이 브렉시트 협상에 나섰지만 지금까지 지지부진한 협상만 이어오면서 ‘결별 합의금’ ‘유럽연합 완전 탈퇴’ 등 주요 쟁점에 대해 어느 것도 의견 접근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메이 총리의 연설에 시장은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이날 연설도 알맹이가 없었다고 시장은 전했다. 이에 영국증시가 열리는 동안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가 1.352 달러선으로 전일 대비 0.4%이상 절하됐다. 연설 내용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파운드를 시장에 내던진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증시는 오히려 반등했다. 파운드화가치가 떨어진 것이 증시를 자극했다. 수출주들이 힘을 냈다. 그러나 찜찜한 상승이었다.

영국계 금융회사인 털렛프레본코리아의 진은민 대표는 "영국증시는 파운드화가치가 하락할 때마다 오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날에도 그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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