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스크, 연준 위원의 매파 발언에 미국증시 또 긴장...혼조세 마감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2일(현지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북한발 리스크에다 일부 연준 위원의 매파적인 발언이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전일 대비 9.64포인트(0.04%) 하락한 2만2349.59를 기록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62포인트(0.06%) 오른 2502.22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23포인트(0.07%) 상승한 6426.9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증시는 약보합으로 출발한 뒤 소폭의 등락만 반복하다 끝났다. 시장 흐름이 활기차지 못했다.

우선 북한과 미국의 갈등이 다시 고조된 것이 시장 분위기를 짓눌렀다. 지난 21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연설에서 “(필요시) 북한을 완전 파괴할 수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22일(현지시각) 북한은 노동신문 성명서 등을 통해 “태평양에서 수소폭탄 시험을 하겠다. 트럼프에 댓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맞대응을 쏟아내며 체제결속을 다지자, 다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은) 미치광이...그는 위험한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며 다시 역공했다.

이에 미국증시는 다시 긴장된 흐름을 보이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나타났다.

그러나 이날 미국증시에 ‘긴장’을 가한 요인은 또 있었다. 바로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다.

존 윌리엄스는 이날 스위스 취리히에서 스위스 중앙은행이 주최한 브리핑을 통해 “미국은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며 “올해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2년동한 물가도 목표치 2%에 다가설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점진적인 속도로 인상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적절하다”면서 “단기 금리를 점진적인 속도로 인상하는 것을 여전히 지지한다” 밝혔다. 그는 “통화완화정책을 지속할 경우 지속가능한 성장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금융시장 안정에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결정 투표권자는 아니지만 지난해 FOMC에서 늘 금리인상을 주장한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분류된다.

이처럼 연준 인사들이 지난 20일(미국시각)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FOMC 회의에서 발표된 “12월 추가금리인상 시사”입장을 다시 한 번 두둔하자 이날 미국증시가 더욱 긴장했다.

▲ 사진=뉴시스

이들 발언 속에 이날 미국선물시장에서의 12월 금리인상 전망도 71.4%로 솟구쳤다.

이에 이날 미국의 기술주를 상징하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모두 떨어졌다. 여기에 미국 바이오섹터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기술주와 바이오주는 통상 금리인상에 취약한 흐름을 보이곤 하는데 이날에도 그랬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FANG의 주가를 보면 페이스북이 0.33%, 아마존이 0.99%, 넷플릭스가 0.76%,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0.45% 각각 하락했다.

또한 이날 나스닥 바이오인덱스는 3454.53으로 0.31% 떨어졌고 주요 바이오 종목 중에선 암젠의 주가가 0.47% 하락했다.

지난 2013년,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발언을 했다가 테이퍼링 발작(양적완화 축소 쇼크)가 일어났을 때도 기술주와 바이오주가 크게 흔들렸었는데 지난 20일 연준이 “10월 자산 축소” “12월 추가금리 인상 시사” 발표를 한 뒤 기술주와 바이오주는 예전만 못한 흐름을 보여 눈길을 끌었는데 이날에도 그랬다.

잘 알려진대로 그간 연준의 대규모 부양책 속에 기술주와 바이오주들이 고공행진을 지속해 왔었다. “과열 우려”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금리가 계속 오르면 이들 종목이 불리해질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들 종목은 신기술, 신제품 개발에 따른 자금 수요 및 차입이 많은 게 특징이다.

여기에 이날 미국 기술주의 대장인 애플의 주가 하락세도 지속돼 미국증시는 이래저래 뒤숭숭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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