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시리아 사태 및 양적완화 흐름이 주가 새 방향 결정 유력

 미국과 중국 유럽 경기지표 호전으로 9월 들어 쾌조의 상승흐름을 보였던 미국과 유럽증시가 다음주로 예정된 양적완화(QE) 축소 결정을 앞두고 12일(미국시각) ‘일단 멈춤’을 나타냈다. 

 
막상 양적완화 축소 결정을 위한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17~18일) 일정이 임박하자 이쯤에서 주식 매입을 멈추고 사태를 관망해보자는 심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 등 주요국 주가는 9월 들어 줄곧 오르기만 했기 때문에 일단 숨고르기를 할 타임이 되기도 했다. 
 
더불어 한국관련 MSCI지수도 하락세로 반전, 한국시장이 뉴욕과 유럽증시 흐름에 동조할 가능도 엿보인다. 외국인들이 그간 왕창 사들이던 한국 주식 매입수준을 약간 줄일 수도 있다는 신호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증시는 새로운 모멘텀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에선 양적완화 축소에다 시리아 불안 문제, 정치권의 부채한도 상향 협의 문제 등 복잡한 현안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어 이들 요인이 향후 시장 여건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 주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규모가 의외로 작은 수준으로 결정 될 경우 주가는 또한번 상승 모멘텀을 찾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향후 단기전망만 놓고 보면 양적완화 축소 규모가 주가에 미칠 가장 민감한 재료가 될 것이란 얘기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이날 다우지수는 1만5300.64로 25.96포인트, 나스닥은 3715.97로 9.04포인트, S&P500은 1683.42로 5.71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특히 애플은 전날 큰 폭의 하락을 딛고 이날엔 472.69달러로 1%수준 반등해 애플의 신제품 성공을 놓고 시장은 여전히 ‘실망반 기대반’의 투자심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편 유럽증시에서도 영국만 상승했을 뿐 프랑스와 독일주가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유럽에선 양적완화 축소 시점 임박에 따른 관망심리에다 이날 발표된 7월 유로존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1.5%나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시를 혼조세로 내몰았다.
 
양적완화 축소 임박 충격은 금시장에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금 선물가격이 온스당 1330.60달러로 무려 2.43%나 급락한 것이다. 금 가격 지지선인 1360달러선이 무너지자 일부에선 투매에 나섰고 무려 20초에 이르는 비교적 긴 시간의 서킷브레이커(일시 거래중단)가 발동되기도 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가는 배럴당 108달러선에서 약간만 움직였고 엔달러 환율 역시 달러당 99엔대에서 작은 변동만 나타냈다.
 
일단 숨고르기에 나선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증시는 당장 다음주에 가시화될 양적완화 축소규모에 따라 추가상승이냐, 하락전환이냐가 결정될 전망이다. 또 다음주 쯤 윤곽을 나타낼 시리아사태도 시장 흐름에 상당 폭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며칠 쉬어가는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국 상황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간 가파르게 상승하던 MSCI한국지수가 이날엔 61.42로 0.87%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 지수는 외국인들의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지표다. 이와관련, 시장 전문가들은 한국관련 MSCI하락에 따라 외국인들의 한국주식 매입에도 다소의 둔화적인 흐름이 연출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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