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미국은 통화정책 본격 변경...전문가 "추석 후 상황이 더 중요"

▲ 국내 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이번주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이 주목된다.

지난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연내에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하고 금리인상도 병행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그 쇼크가 이번주에도 나타날 것인가가 관전 포인트다.

25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미국시각) 연준은 9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당장 다음 달부터 연준의 보유자산을 축소키로 했다. 또한 “올 12월엔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도 보냈다.

이에 따라 지난 2013년에 나타났던 ‘긴축 발작’(연준의 경기부양 축소로 인한 시장 쇼크)이 다시 부각될 것인지가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연준의 양적완화정책 축소에 대비하고 있는 시장’이라는 기사를 통해 “많은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가 연준의 경기부양 지원책 없이도 스스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양적완화(경기부양) 축소시 시장에는 무엇이 올지 아무도 모른다”고 진단했었다. 그러면서 “특히 채권시장은 역사적인 순간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매체는 “지난 2013년에 시장을 위협했던 ‘긴축 발작(양적완화 축소 쇼크)’과 같은 사태가 채권시장에서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 2013년에도 당시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의장이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는 말을 꺼내자 금융시장이 일시적으로 크게 출렁거렸었다.

프랑스 대형 은행인 '크레디 아그리콜'의 환율 전략가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는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연준의 자산(대차대조표) 축소가 증권시장을 비롯한 위험 자산들에 부정적일 것이라는 리스크는 항상 있다”면서 “우리는 연준의 그 계획이 뭔지 알고 있긴 하지만, 금융시장엔 예상하는 것과는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양적완화 축소 시 단기간의 시장 흐름만으로는 실제 쇼크를 진단할 수 없으며 비교적 긴 기간 시장 영향을 살필 필요가 있다는 얘기와 맥을 같이한다.

앞서 지난 20일 연준의 ‘통화 긴축 전환’ 예고 속에 22일 미국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또한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신흥국 증시도 20일 연준의 통화정책 발표 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아직은 증시 하락폭이 크지는 않았다. 앞으로 좀 더 추세를 살펴봐야 한다는 얘기다. 이번주 글로벌 증시 상황이 주목되는 이유다.

게다가 한국과 중국은 이번주가 끝나면 긴 추석 연휴에 돌입한다. 긴 연휴를 앞둔 것도 금융시장엔 변수다.

이진혁 전 파생시장협의회 회장은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는 10월부터 본격 진행되는 만큼 추석 연휴를 지낸 뒤 그때 가서 상황을 다시 살펴야 할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