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 "고보경이 대성하는 이유는 그만의 특별한 성격 때문"

 골프선수로 대성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무엇일까. 바로 차분하면서도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경제인들이 갖춰야 할 덕목이기도 해 차분한 성격을 가진 골퍼들은 앞으로 여러모로 귀감이 될 전망이다.

 
16일(한국시각) 새벽 끝난 미국 LPGA 제5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마스터스 대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국계 뉴질랜드 교포인 리디아 고(한국명 고보경)가 아마추어 신분으로 선두권으로 치고 오르자 임경빈 해설위원이 ‘촌철살인’과 같은 한마디를 던졌다. “고보경의 경우 겉으로만 보면 골프를 잘할 것 같지 않은데 아주 실력이 출중하다”며 “대성한 골프선수들을 보면 성격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은 이어 “미국 전문가들에게 물어봐도 골프선수로 크게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성격이 가장 중요하다. 힘이나 파워는 그 다음으로 중요하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김미현 해설위원이 한마디 더 거들었다. LPGA에서 8승이나 거둔 김미현프로는 “경쟁자중 가장 손쉬운 상대는 버디 했다고 기뻐하고 보기 했다고 화내는, 이른바 일희일비하는 사람이다”면서 “반대로 가장 무서운 경쟁자는 상황이 좋을 때나 상황이 나쁠 때 모두 무표정한 사람”이라고 거들었다.
 
그런데 고보경이 바로 그런 선수라는 것이다. 실제로 고보경은 이제 갓 16세라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미국 LPGA 2승을 거둔 ‘대어’다. 또 그런 그가 에비앙 마스터스라는 메이저 대회에서 조차 선두권으로 나서자 임경빈 위원과 김미현 위원이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것이다.
 
실제로 세계 여자골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인비도 과묵한 성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의 진단은 일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KLPGA에서 김효주와 함께 거물 신인으로 부각되고 있는 전인지도 마찬가지다. 전인지는 15일 KLPGA 챔피언십이라는 메이저 대회에서 여러차례 갤러리의 방해를 받았다. 그러나 그 때마다 전인지는 웃어넘긴 뒤 차분하게 자신만의 샷을 구사해 주변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17번홀 버디 퍼팅 때는 갤러리 방해에도 한발 물러섰다가 다시 퍼팅에 임해 버디를 낚았다. 이어 18번홀 티샷 때도 갤러리 방해가 있었지만 다시 웃어넘긴 뒤 훌륭한 샷을 날려 또한번 주변의 칭찬을 받았다. 아울러 18번홀 세 번째 샷 때도 갤러리의 잡음이 있었지만 개의치 않고 샷을 날려 눈길을 끌었다. 이날 전인지는 비록 준우승을 기록했으나 매너만큼은 우승감이었다.   
 
한편 16일(한국시각) 새벽 고보경은 LPGA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세계적 강호 수잔 페테르센(10언더파 우승)에 이어 최종 합계 8언더파로 당당히 준우승을 거머쥐어 세계를 또 한차례 놀라게 했다. 셰계랭킹 1위 박인비도 오버파로 헤맨 대회에서 고보경이 한국계 뉴질랜드 교포로서 한국과 뉴질랜드의 위상을 다시한번 끌어 올려준 것이다. 참고로 말하면 고보경은 뉴질랜드 골프계가 자랑하는 영웅이기도 하다.
 
이에따라 고보경, 전인지 등의 차분함과 너그러운 가슴은 전세계 골프지망생은 물론 기업을 하는 경제인 등 모든 사람들에게 성공의 비결이 무엇인지를 잘 말해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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