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알리바바마저 기성 세대로 밀어내는 혁신의 물결 거세게 일어"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중국의 대담하고 창의적인 신세대 기업가들이 몰려오고 있다. 전 세계의 산업들과 소비자들이 조만간 그들의 영향을 체감하게 될 것이다”

영국의 저명 경제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가 29일자 기사에서 중국에서는 알리바바와 같은 기성 혁신기업들을 무색하게 하는 신세대 혁신기업들이 빠르게 등장하면서 글로벌 산업계에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고 언급해 주목된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기사에서 “중국에서 미국의 '우버(Uber)'를 쫓아낸 자동차 공유 회사인 '디디추싱(Didi Chuxing)'과 해외로 진출하고 있는 자전거 공유 스타트업 회사 '오포(Ofo)'와 같은 신참 회사들이 BAT로 알려진 중국의 기성 인터넷 대기업인 바이두(Baidu), 알리바바(Alibaba), 텐센트(Tencent)를 무색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 중국 상하이 거리의 활기찬 모습 /사진=최미림 기자

이코노미스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혁신은 '모방과 위조'를 의미했다”며 “하지만 현재 혁신의 동력은, 대담하고 유능하며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기업가들의 세대가 이끌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투자자들은 이런 기업들에 큰 도박을 하면서 부를 늘려 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 기업들에는 약 770억 달러의 벤처캐피탈(VC) 투자가 있었는데,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있었던 120억 달러에 비하면 6배나 증가한 수치다. 작년에 중국은 금융 기술 투자에서 세계를 선도했고, 다른 섹터에서는 이미 전 세계를 이끄는 미국과 맞먹고 있다.

최근 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 회사인 유니콘이 89개사에 이르고 이들의 가치가 3500억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미국 유니콘의 가치를 전부 합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그리고 이런 투자를 통해 부자로 출세한 억만장자가 중국에서 609명에 달하면서 미국의 552명을 넘어섰다.

전에 구글의 중국 사업을 이끌다가 현재는 베이징에 위치한 벤처캐피탈 펀드이자 액셀러레이터인 시노베이션 벤처스를 운영하고 있는 리카이푸(李开复)는 “혁신이 얼마나 빠르게 일어나는지 ‘C2C(Copy to China)’ 및 ‘JGE(Just Good Enough)’와 같은 전통적으로 중국을 상징하는 단어들은 한 물 갔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의 민첩한 새로운 혁신가들은 슈퍼 컴퓨팅에서 유전자 편집에 이르기까지 세계 일류의 기술들을 활용하고 있고, 경쟁이 치열한 중국 본토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후 많은 기업들이 해외로 향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서 혁신 기업가들이 사업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데에는 3가지 주된 이유가 있다고 설명한다.

먼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경제가 기업들로 하여금 국내에서 성공을 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게 한다. 게다가 언어와 문화가 동질적이라는 것과 물리적인 인프라가 새것이며 우수하다는 점이 도움이 된다.

두 번째로 중국 소비자들은 탐욕적이며 대담한데, 익숙하지 않은 브랜드라도 재치 있는 제품들을 갖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 이것이 혁신가들에게는 하나의 장점으로 작용한다. 중국 소비자들은 또한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매우 열심이다.

중국의 휴대폰 및 브로드밴드 인터넷 침투율이 높은데, 스타트업들이 값싸게 방대한 시장에 접근하도록 만들어 준다. 그리고 중국에서 현금의 필요성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모바일 결제량이 작년에 8조6000억 달러로 거의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작년에 미국에서는 1120억 달러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비교가 된다.

이것은 중국이 금융 기술 스타트업 회사들을 매우 빠르게 양성하고, 세계에서 가치가 가장 큰 핀테크 기업들을 만들어내는 이유다.

세 번째로 통신과 은행에서 헬스케어까지 국가가 장악하고 있는 산업들이 매우 비효율적이며, 심지어는 소비자들에게 적대적이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고객을 우선시하고 최신 기술을 활용하는 사업 모델을 갖고 있는 민첩한 신참들이, 선진국에서보다 중국에서 고참들을 더욱 쉽게 앞지를 수 있게 한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면서 “중국의 창의적이고 대담한 신참 기업가들의 새로운 물결이 이미 날아올랐다”고 언급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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