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창업 특집-1> 업계와 정부 공동 노력해 난국 뚫어야

[외부 기고= 배성철 창업전문가] 누구에게나 기뻐해야 할 추석 연휴지만 우울한 추석 연휴를 보내는 곳이 있다. 바로 외식업계다. 최근 살충제 달걀 파동 이후 포비아(공포증)가 확산되면서 관련 외식산업들이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북한발 전쟁 공포까지 커지면서 소비는 더욱 얼어붙고 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 이는 업계와 국가가 공동으로 풀어가야 할 문제다. 유통 및 창업, 프렌차이즈 시장에선 보다 ‘신뢰성 있는 제품’ 공급에 힘쓰고 정부도 북한발 리스크를 줄이는 노력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불량 먹거리가 절대 유통되지 못하도록 정책적 뒷받침을 다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초이스경제는 불안한 창업시장을 활성화시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추석연휴 시리즈를 시작한다<편집자 주>

대한민국이 포비아(공포증) 현상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포비아 대부분이 실생활과 관련이 있거나 먹거리에 관한 것들이어서 외식업 시장이 받는 충격도 아주 크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한민국을 뒤덮고 있는 포비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먹거리 포비아’와 ‘북핵 포비아’다.

먼저 ‘먹거리 포비아’는 제품의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매와 지불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돼 외식업 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현재 소비자들을 공포에 떨게 만드는 식품들을 나열해 보면 살충제 계란과 닭고기, E형 간염 돼지고기, 햄버거 등이다.

AI(조류인플루엔자)에 이어 살충제 파동을 겪었던 계란의 경우 섭취를 기피하는 경향이 급속도로 확산 돼 계란과 닭을 위주로 판매하는 외식업계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쳤다.

또한 햄거버 역시 불고기버거를 먹은 아이가 용혈성요독증후군 진단을 받고 집단 장염 사태까지 겹치면서 관련업체의 매출은 급격히 감소했다. 게다가 최근엔 특정 생수에서 악취가 난다는 제보가 끝이지 않아 소비자들이 ‘먹거리 포비아’를 극복 할 틈을 주지 않고 있다.

▲ 프라이드 치킨. 기사의 특정 내용과 상관없음. /사진=뉴시스

그런가 하면 ‘북핵 포비아’는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과 이에 대응하는 미국의 강경한 태도로 인해 한반도 내 위험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급격하게 일어나고 있다. 한반도 내 위기감이 고조되면 소비자들은 생필품을 제외한 전반적인 소비재 지출을 줄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가정에서 소비를 줄일 때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외식 비용’인 것을 감안하면 ‘북핵 포비아’가 외식업계에 미칠 파장은 부정적일 것이 자명하다.

한반도에 감도는 포비아 현상에 외식업계는 난감한 상황이다. 연이어 먹거리 사태가 터지는 것도 모자라 소비자들의 지출 역시 줄어드는 상황에서 좀처럼 매출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고, 이에 외식 창업 시장마저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타개 위해 외식 업계는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외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타파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은 위축된 외식업계와 창업시장에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소비자들의 먹거리 불신을 타파하기 위해 외식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바로 천연재료를 이용한 안전한 먹거리 만들기다. 인체에 유익하고 전염성 병균을 옮길 일 없는 천연재료를 사용해 메뉴와 브랜드를 개발하여 지속적인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한다는 것이 골자다. 2017년 하반기부터 ‘수제’,와 ‘천연’을 강조한 외식업체가 늘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한 식품안전을 관장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농림축산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는 것 역시 먹거리 불신 타파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살충제 달걀의 경우 국가 차원에서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지 못하니 소비자들은 더욱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달걀에 새겨진 난각코드를 잘 살피라는 것은 파동이 터진 지 한참 후의 일이었다.

이에 대해 외식 전문가인 이재현 대표는 “먹거리 문제가 발생한 직후 국민들에게 즉각적으로 체계적인 보고가 됐더라면 농가와 외식업계가 받는 타격은 현저히 줄어들었을 것”이라 밝혔다.

결국 대한민국의 외식업계를 강타한 포비아의 타개를 위해선 국가적 차원의 즉각적이고도 지속적인 관리와 외식업계의 철저한 안전의식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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