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직장인 건강 특집-4>...생활습관 바꾸면 열량 소비 20%까지 늘어나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경남 고성의 ‘멋진 노인 선발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던 90대 김진권 할아버지의 건강비결은 집안일을 하는 것이다.

설거지는 물론 방 청소와 마당 청소, 빨래까지 살림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젊었을 땐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큰일이 나는 줄 알았지만 조금이라도 많이 움직이기 위해 할머니의 살림을 돕게 됐다는 설명이다.

김 할아버지의 건강법이 바로 운동이 아니지만 운동이 되는 ‘니트(NEAT: Non-exercise activity thermogenesis, 비운동성 활동 열 생성)’에 속한다. 니트란, 운동은 아니지만 운동과 같은 다이어트 효과가 나는 일상의 활동으로 몸에 열을 만들어냄으로써 에너지 소비가 되는 활동을 가리킨다.

▲ 걷기대회 행사. /사진=뉴시스

니트 연구를 주도하는 미국 메이요 클리닉의 제임스 레바인 박사는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우리 몸의 열량 소비를 20%까지 늘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어레스터 대학교의 에마 윌모트 박사는 “하루에 30분 운동하면서 건강한 생활을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나머지 23시간 30분을 어떻게 지내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운동하는 30분도 중요하지만 운동하지 않는 나머지 시간을 잘 활용하는 ‘니트’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니트를 실천하는 방법도 간단하다. 누구나 알고 있는 방법들이 대부분이다. 가까운 거리 걷기,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등이 바로 니트에 속한다.

니트를 실천하려면 생활습관부터 고칠 필요가 있다. 건강전문가이자 자연의학종합연구원 원장인 이시형 박사는 “건강장수의 80% 이상은 본인의 관리 책임”이라고 강조한다. “가장 큰 사망원인은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전체의 50%를 차지한다”면서 “유전적, 체질적 요인은 20%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 박사의 얘기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생활습관병’으로 불리는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건강조사가 시작된 1998년 이후부터 환자 수가 늘어나기 시작해 최근에는 31%를 넘어섰다. 비만환자가 넘쳐나는 미국(34%)과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특히 대사증후군은 50대 이후 유병률이 더욱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나이가 들수록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반증이다.

제임스 레바인 박사는 ‘병 없이 살려면 의자부터 끊어라’라는 단행본에서 특히 소파를 멀리 하라고 권한다. 현대인의 질환이 모두 오래 앉아있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자신의 책에서 이 같이 주장한다.

“앉기는 흡연보다 위험하고, 에이즈 바이러스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이며, 낙하산으로 뛰어내리는 것보다 더 아찔하다.”

당장 소파를 없애기 어렵다면 소파에서 TV를 보면서 간단한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발바닥 마사지, 어깨 돌리기, 다리 들기 등 찾아보면 많을 것이다. 가까운 거리를 걷거나 집안일을 돕는 니트를 실천한다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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