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이행 잘 하고 있다던 OPEC, 실제로는 지난달 산유량 늘려

▲ WTI유. /사진=미국 뉴욕상업거래소 홈페이지 캡처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일(미국시각) 국제유가가 직전 거래일의 상승세를 뒤로 하고 급락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원유 증산 및 미국 달러가치 강세가 유가를 끌어내렸다.

블룸버그 집계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이날 11월 인도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직전 거래일 대비 1.09달러(2.1%) 하락한 배럴당 50.58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 가격은 직전 거래일 대비 67센트(1.2%) 내린 배럴당 56.12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OPEC의 거짓 행보가 들통났다. OPEC 국가들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회원국들이 감산 약속을 잘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그러면서 11월엔 감산기한 추가 연장을 논의한다는 계획도 내놨었다.

그러나 이날 외신의 보도는 달랐다. 블룸버그는 이날 “사우디, 나이지리아, 리비아, 쿠웨이트 등이 지난달에 하루 기준 산유량을 12만 배럴 늘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유가 상승 속에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이 산유량을 늘릴 기미를 보인 가운데 이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것이 이날 유가를 압박했다.

게다가 스페인 카탈루니아 독립 투표 파장 속에 달러의 상대 통화인 유로화가치가 추락하고 원유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달러가치가 급등한 것도 이날 유가 하락을 거들었다.

국제 원유는 달러표시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가치가 상승하면 수요자들에게 가격 부담 요인이 된다. 따라서 달러 강세는 유가엔 악재다.

유가가 급락하자 미국증시 내 주요 정유주의 주가도 하락했다. 쉐브론이 0.06%, 엑손모빌이 0.43%, 로얄더치쉘이 0.05%, BP가 0.10% 각각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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