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신제품 중국서 찬밥신세...애플주 많이 보유한 국민연금 비상

 중국시장 악재로 애플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졸지에 국민연금에 비상이 걸렸다. 애플주식을 무려 3조원 어치나 보유하고 있는데 애플의 주가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16일(미국시각) 다우와 S&P500지수가 차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후보군에서 서머스 전 재무부장관이 낙마한 효과로 크게 오른 가운데 나스닥만 뒷걸음질 쳐 눈길을 끌었다. 
 
나스닥시장의 비중을 18~19%나 차지하는 대장주 애플의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애플의 주가는 450.12달러로 전날보다 3.1%나 하락했다. 중국 악재 때문이다. 사연인즉 이렇다. 애플은 최근 프리미엄폰인 아이폰 5S와 중저가폰인 아이폰 5C를 동시에 출시했다. 그러면서 아이폰 5C를 갖고 중국시장을 집중 공략하기로 마음먹었다. 애플이 처음으로 중국에서 신제품 출시행사까지 가졌을 정도로 이번 신제품과 관련해 중국에 거는 기대는 지대했다. 사업 파트너로 중국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손잡은 것도 이같은 연유에서였다.
 
그러나 애플의 중국 드림은 멀어져만 가고 있다. 애플이 중저가폰 아이폰 5C의 단말기 기계 값을 99달러로 확 낮췄으나 정작 중국시장에서의 공급가격은 크게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은 보조금 정책이 발달되어 있지 않다. 완납 구매 개념이 강하다. 이런 상황에서 급기야 악재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차이나 텔레콤이 애플 아이폰 공급과 관련 보조금을 15%정도 깎겠다고 나온 것이다. 이는 아이폰에 대한 중국시장의 기대가 크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 
 
이에 월스트리트 저널이 재를 뿌렸다. “중국시장에서 아이폰의 경쟁력이 회의적”이라고 보도한 것이다. 특히 애플은 올 봄 중국 정부와 소비자들에게 애프터 서비스 개선문제로 충돌하다가 사과한 적이 있어 이번 애플 신제품의 중국 런칭 까지 실패할 경우 애플에게 중국은 ‘저주의 땅’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중국에서 만큼은 비운을 겪고 있는 애플, 그러나 그 불똥은 다시 한국인들에게 떨어지고 있다. 한국인들이 소중하게 납부한 국민연금이 애플의 주식을 무려 3조원어치나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애플 주식을 이토록 많이 갖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던 사실이다. 팀 쿡 애플 CEO가 계속 궁지에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왜 이토록 애플 주식을 많이 소유하고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이로 인해 주식 평가손이 커질 경우 국민연금은 국민적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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