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특별 기획...중국이 쫓아오고 있다]...화웨이의 R&D는 애플 앞서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미국에 실리콘밸리가 있다면 중국에는 선전과 주강삼각주(광둥성)가 있다. 이곳은 중국판 실리콘밸리라고도 불리는데, 중국 GDP(국내총생산)의 10% 정도를 기여하며 첨단 기술 발전의 요람으로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서 가장 부각되는 기업으로 화웨이와 DJI를 들 수 있다.

'중국의 삼성'이란 평가를 듣기도 하는 화웨이는 1987년에 설립된 네트워크 및 통신장비, 서비스 회사다. 인터넷 전환, 유무선 네트워크를 전문으로 하며 기업들이 통신망을 구축하는 것을 도와주고 있다. 화웨이는 중국 경제의 글로벌화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화웨이는 현재 전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 제조회사로 성장했다. 2016년에 17만 명 정도의 직원을 채용했는데, 이 중 8만 명이 연구개발 인력이다. 화웨이는 1980년대 말에 선전에서 제3자 통신 서비스 재판매업자로 시작했다. 몇 년 후에는 해외 기술을 모방해 중국 최초의 디지털 전화 교환기(C&Co8)를 출시했는데, 성공적인 후발주자의 좋은 사례다.

화웨이의 사업 범위는 그 이후 세상의 거의 모든 분야로 확대되었다. 글로벌 금융기관인 HSBC의 분석에 따르면 화웨이는 현재 애플보다 연구개발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 2016년에 화웨이는 112억 달러, 애플은 100억 달러를 투자했다.

또한 화웨이는 애플과 삼성보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율을 기준으로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2년 동안 화웨이는 최대의 라이벌인 ZTE와 퀄컴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특허를 출원했다.

화웨이는 최근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해 커넥티드 홈, 오피스 서비스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자체적인 반도체 설계를 위해 하이실리콘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이 분야에서 자립을 하겠다는 구상을 현실에 옮기고 있다.

▲ DJI가 개발한 드론. /사진=뉴시스

또 하나 중국판 실리콘밸리의 대표기업인 DJI(Da-Jiang Innovations Science and Technology)는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드론 회사로 알려져 있다. 적당한 가격의 상업용 드론과 항공 사진 촬영 시스템을 제작한다. 종종 '드론계의 애플'로 묘사되는 DJI는 중국 스타트업 회사들의 롤 모델로 여겨진다.

DJI는 홍콩과학기술대 엔지니어가 2006년에 기숙사에서 시작해 그 후에 선전으로 옮겼다. 그 이후 DJI는 직원이 20명에서 2800명으로 성장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DJI는 36억 달러의 가치가 있고, 미국 상업용 드론 시장의 70% 정도를 장악하고 있다. DJI는 현재 미국, 유럽, 호주에서 100만 대 이상의 드론을 판매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총 드론 판매의 20% 미만을 차지하고 있다.

HSBC 관계자는 "DJI가 인재와 연결성, 생산시설에 접근하게 해준 선전의 혁신 중심지를 기반으로 하지 않았더라면 소비자용 드론 혁명은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DJI는 1500명의 연구원들로 구성된 팀의 지원을 받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장에 제품이 적응하도록 몇 개월마다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DJI는 현재 상업용 드론 시장에서 항공 사진 촬영, 현장 조사, 감시, 그리고 농업, 보안, 영화제작,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며 미디어 생산과 같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컨설팅 업체 PwC에 따르면 드론 기술의 상업성이 2020년까지 1270억 달러로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DJI는 빠르게 먹거리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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