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특별 기획...중국이 쫓아오고 있다] ...전기차는 시스템 복잡, 두고 봐야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중국은 자동차 회사들과 소비자들에게 정부가 대량의 보조금을 쏟아부으면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전기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했다. 중국의 전기차 산업이 세계 시장을 얼마나 위협할지 주목된다.

5일 블룸버그와 HSBC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전기차를 신에너지와 환경 전략의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전기차를 더 많이 만들고 판매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다만 올해 중국 정부가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20% 축소하면서 다소 시장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중국 전기차. /사진=비야디 홈페이지 캡처

전기차 의무생산도 당초 내년부터 실시하려고 했지만 2019년으로 한 해 연기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현재로서는 2018년 전기차 의무 생산비율 8%를 맞출 수 없다고 하소연했기 때문이다.

과연 중국은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태양광 패널 산업과 같은 성공을 전기차 시장에서도 재현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이 말이 들어맞는다 할 정도로 중국 전기차 산업은 눈부시게 발전을 거듭해왔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50만대가량의 전기차가 판매됐는데, 이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의 41%를 차지한다는 게 블룸버그의 진단이다.

대략 200개의 기업이 중국에서 신에너지 자동차를 만들고 있거나 만들 계획을 하고 있다. 특히 BAIC Motor와 BYD는  지난해 기준 중국 전기차 시장의 89%를 장악하고 있으며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40%가 넘었다.

하지만 전기차 산업이 지금까지와 같이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우선 현재 전 세계 자동차 시장(작년 기준 9500만 대)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채 1%(87만 대)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향후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경우 시장 주도권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전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우기 전기차 산업은 태양광에 비해 훨씬 더 복잡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전기차가 굴러가게 하는 배터리 팩이 생산비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데, 배터리 가격과 효율을 높이는 게 관건이다. 배터리 가격을 낮추고 충전 한 번에 주행할 수 있는 거리를 늘리는 경쟁이 세계적으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기관인 HSBC 관계자는 최근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여부가 전기차 업계를 누가 이끌어 갈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중국은 현재 LG화학이나 삼성SDI와 같은 한국의 리더들에 뒤처지고 있다. 하지만 규모의 경제에 힘입어 빠르게 따라잡고 있으며 기술 격차는 2년으로 좁혀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을 기반으로 한 BYD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2003년에 BYD는 자동차 제조업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중국의 주요 전기차 브랜드로 떠오르면서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10% 정도의 지분을 투자할 정도로 성장했다. BYD는 현재 전 세계 최대의 전기차 및 버스 제조회사로 부각되고 있다.

과연 내년 이후 전기차 시장이 본격 도래하는 시점에도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세계를 리드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명가인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 인도, 영국, 노르웨이 등은 늦어도 2050년 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를 신에너지 자동차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국가 자동차 업체들도 이를 기회로 삼아 무서운 속도로 투자를 늘려가며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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