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특별 기획...중국이 쫓아오고 있다]...중국업체 영세해 한국도 해볼만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4차산업혁명에서 주목받는 소재인 그래핀(Graphene) 시장도 중국이 싹쓸이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래핀은 흑연의 한 층을 이루는 소재를 말한다. 흑연은 연필심에 사용돼 우리에게도 친숙한 소재다. 그래핀은 두께가 0.2nm(나노미터)로 얇아 투명성이 높으며 상온에서 실리콘보다 전류를 100배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 강철보다 200배 이상 강하지만 신축성이 뛰어나다.

▲ 그래핀 웨이퍼를 사용한 플랙서블 디스플레이. /사진=뉴시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높은 전기적 특성을 활용한 초고속 반도체, 투명 전극을 활용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만으로 작동하는 컴퓨터, 높은 전도율을 이용한 고효율 태양전지 등 미래의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5일 코트라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래핀에서 가장 앞서 가는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그래핀 원료로 사용되는 흑연 매장량 전 세계 2위 국가이면서 흑연 생산량은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중국의 그래핀 산업은 중국 정부의 대규모 지원을 통해 발전해 왔다. 또한 중국 주요도시에 20여개 그래핀센터를 건립하고 있는가 하면 그래핀 세계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코트라 중국 샤먼무역관과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해 5월 주력산업 개혁 방향을 밝히면서 그래핀과 나노소재가 신소재 주력산업이라고 명시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중국 당국은 최소 3억 위안 이상의 자금을 그래핀 산업 관련 프로젝트에 투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핀 관련 특허 신청도 세계 최고를 다투고 있다. 중국 특허신청국에 따르면 복합소재 관련 특허 신청 수는 2016년 기준 6714건으로 이 가운데 그래핀 연계산업 특허신청이 5000건을 웃돈다.

그래핀 관련 중국 업체는 400여 개로 전 세계 그래핀 업체의 70%가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연간 매출액 100만 위안 정도의 중소기업이며 고급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중국 정부는 그래핀 산업 발전을 위해 정책적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촉매제 등의 복합소재 산업 및 리튬이온전지, 태양열 에너지 산업 등과 연계돼 향후 시장 규모는 더욱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코트라 무역관 측은 “중국의 그래핀 산업은 아직까지 중소 규모의 정부 주도업체들이 대부분인 만큼 한국 업체들이 먼저 그래핀 양산에 성공한다면 중국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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