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기획...AI시대 성큼] 중국 소비자들 신제품 관심 커 눈길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영국의 저명 경제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대담한 중국의 소비자들 또한 혁신을 증진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인들은 신제품을 사용해 보는 데 관심이 많고 신제품들이 완벽하지 않을 경우 서양인들보다도 더 관대하다는 분석이다.

수년간 소비재와 명품에 마음을 빼앗겼던 중국인들은 이제 새로운 혁신제품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고 싶어한다. 부유한 중국인들이 더 젊은 세대이기 때문에 AI(인공지능) 접목 제품 등 신기술에 더 친숙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일반적으로 독일의 명차 아우디를 구매하는 고객의 나이대가 독일에서는 50대인 반면, 중국은 30대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자동차가 미국에서만큼 소중한 문화 아이콘이 아니고 또한 중국인들은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에 중독돼 있지도 않으며 카셰어링과 같은 대안적인 형태의 이동 수단에도 개방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것이 중국의 신세대 스타트업인 디디(Didi)에는 굉장한 호재로 작용했다. 보고된 기업 가치가 500억 달러에 달하는 디디는 우버(Uber)를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있는 스타트업 회사로 부상했다.

이것은 올해 초에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55억 달러(약 6조 원)의 투자를 단행한 것이 큰 기여를 했는데, 디디에 펀딩을 단행한 투자자에는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를 비롯해 애플도 포함돼 있다.

▲ 디디에는 애플도 투자했다. /사진=디디 홈페이지 캡처

미국 벤처캐피탈 회사 관계자는 이같이 디디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로 "자동차를 호출하는 스마트폰 어플 그 이상의 회사"라며 현지 소비자들이 실험을 하려는 의지가 디디의 사업 모델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를 곁들이기도 했다.

디디는 현재 카풀과 미니버스, 버스에 더해 택시와 고급 자동차를 운행하고 있다. 디디는 고령자를 위한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고, 고객의 자동차로 집에 데려다 주기 위해 운전자를 보낼 수 있다. 디디는 중국에서 하루에 2000만 건 정도의 운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우버가 전 세계에서 관리하고 있는 수보다 몇 배는 더 높다.

디디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객의 운송 니즈가 자동차인지, 대중교통인지, 아니면 자전거인지를 예측하는 시스템을 운용하기도 한다. 특히 디디의 플랫폼은 20만 대의 전기자동차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수치는 몇 년 사이에 100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디디는 자율주행차를 홍보할 계획을 하고 있기도 하다.

진리우 디디 회장은 "우리는 중국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화를 역동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미 인도의 올라(Ola)와 북동아시아의 그랍(Grab)에서부터 브라질의 99, 미국의 리프트(Lyft)까지 전 세계 자동차 호출 서비스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7월에는 디디와 소프트뱅크가 그랍에 20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8월에 디디는 우버의 두 복제품에 투자했는데, 하나는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에스토니아의 택시피(Taxify)이고, 또 하나는 중동에서 운영되고 있는 두바이의 카림(Careem)이다.

그러면서 진리우 회장은 "디디는 앞으로 5년 동안 이동 서비스를 넘어서 전 세계를 주도하는 자동차 네트워크 사업자이자 새로운 운송기술의 리더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디디의 성공은 중국 기업들이 국내에서 테스트를 한 공유 경제 서비스를 어떻게 전 세계로 확산시킬 것인지 그 폭풍을 짐작케 한다"는 분석이다.

이미 중국의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소액으로 우산, 휴대폰 충전기, 농구공, 그리고 다른 필수품들을 빌리기 위해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한 서비스를 넘어서 디디는 소셜 미디어 분석을 활용해 소액결제와 신용 확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분야를 개척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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